2007 동아미술제 전시기획공모_마음으로 보는 세상 / Dreamship 3호
2007 Dong-A Art Festival_Seeing with the Heart / Dreamship issue 3
2007.08.03.(Fri) ─ 2007.08.19.(Sun)

동아미술제 전시기획공모 당선작 심사평

판에 박힌 공모(公募)는 그만, 새로운 시각문화를 꿈꾸며……
동아미술제는 1978년 출범하여 어언 30년의 역사를 지니게 되었다. 장구한 역사를 지닌 동아미술제는 재작년까지 ‘작가’를 대상으로 ‘작품’공모를 해왔다. 해방 이후 대한민국 미술계는 작가와 작품이 중심이었다. 하지만 2000년을 전후로 국제미술계는 ‘전시기획’에 주목하게 되었다. 그런 까닭인지 작년부터 동아미술제는 작가의 ‘작품’공모에서 전시기획자의 ‘ 전시기획’ 공모로 운영방식을 바꿨다.
2007 동아미술제는 전시기획공모의 방향 및 심사기준은 ‘시각문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전시기획’이다. 우선 응모자격은 제한이 없으며, 개인이나 단체로 공모할 수 있다. 시각이미지와 관련된 모든 장르를 대상으로 하는 동아미술제 전시기획공모는 당선된 전시기획자에게 상금과 함께 전시에 필요한 경비 그리고 전시장소까지 제공하는 파격적인 공모전이다.
올해 동아미술제 전시기획공모에 총 21편이 접수되었다.: 회화4, 사진2, 디자인1, 칼리그라피, 복합장르13. 그 중 5편은 “응모인은 단체전일 경우 작가로 참여할 수 있으나 본인의 개인전은 안됨”이라는 응모자격 규정에 어긋나 공모심사에서 제외되었다.
5명의 심사위원은 총 16편의 기획안과 자료를 장시간 검토한 수 투표와 논의를 통해 4편의 기획안을 1차 선정하였다. 심사위원들은 다시 4편의 기획안에 관해 각각 개별적인 의견을 피력하고 2편의 기획안을 2차 선정하였다. 하지만 2편의 기획안에서 최종 한편을 선정하는데 장시간 토의를 거쳤지만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심사위원들은 공모심사 중에 “당선 기획안은1개를 원칙으로 하되, 2개까지 선정할 수 있음”이라는 규정에 따라 양종훈, 이대응, 장준호의 와 임승천의 등 2편을 선정하기로 결정했다.
흔히 우리는 오감 중 시각에 의존하는 경우가 80%이상이라고 이해한다. 그런 까닭인지 시각문화는 오늘날 중요한 문화로 부각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시각문화는 사실상 ‘시각장애인’을 배제하고 있다. 2007 동아미술제 전시기획공모에 당선된 양종훈, 이대응, 장준호의 은 바로 기존 시각문화를 뒤집는 전시기획, 즉 흔히 ‘시각장애인’으로 불리는 이들이 작가로 참여하는 전시기획으로 ‘시각문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2007 동아미술제 전시기획공모에 당선된 임승천의 는 조각가와 사진작가 그리고 시나리오작가가 일종의 ‘영화’를 공간 예술로 재구성하는 전시라고 할 수 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오늘날 미술은 새로운 콘텐트 창출을 위해 타 장르와 접목하고 있다. 따라서 조각과 사진 그리고 시나리오가 접목된 임승천의 는 장르간의 네트워크를 통해 ‘시각문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류병학 / 심사위원장

마음으로 보는 세상
참여작가_강미현, 강수원, 강완식, 김현수, 박규민, 오영기, 이상현 조현대, 최창남, 한성수

“마음으로 보는 세상”은 시각 장애인들이 피사체가 아닌 사진의 주체가 되어 예술 활동에 참여 할 수 있는 기회와 보이지는 않지만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와 소통의 기회를 마련 해 주고자 기획되었다. 카메라만 있다면 누구나 표현 할 수 있는 가장 친근한 예술, 사진.
특히 이 전시는 사진 예술에서 노출이나 피사체와의 정확한 거리 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름다움을 즐기려는 마음이 우선이라는 것을 알려 주고자 하였다. 자신들의 신체적인 불편함을 극복하고 내면의 눈, 마음의 눈을 통하여 세상을 바라보려 했던 10명의 시각 장애인들의 열정은 세상을 향한 진실된 노력이었다. 마음으로 보는 세상을 알게 해준 그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을 촬영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으리라.
양종훈/기획자

Dreamship ‘3호’
참여작가_김정현, 윤돈휘, 임승천

영화없는 영화
이 전시는 무리한 개발정책과 여러 가지 비루한 현실로부터 떠밀린 사람들이 신천지를 찾아 떠나며 겪게 되는 가상의 이야기를 조각가, 사진작가, 시나리오 작가가 만나 동영상 카메라, 프린트, 영사기 등을 배제하고 이미지, 내러티브, 오브제 등 영화를 이루는 구성물을 ‘물리적’으로 분절하여 영화적으로 변주함으로써 내러티브, 사진이미지, 오브제를 통해 ‘시간예술’인 영화를 ‘공간예술’로 구성해보려는 시도이다.
‘3’호는 영화 없는 영화를 위한 하나의 상황을 전제로 한다. 그 상황은 두 개의 시퀀스로 나뉜다.

상황요약
Sequence #1 ‘3’호는 현대판 노아의 방주를 건조, 남태평양 해역에 있다고 하는 가상의 ‘신천지’로 떠나는 ‘못 가진 자들’의 이주 프로젝트다. 이 가상의 이주 프로젝트는 신도시 아파트 모델하우스의 분양처럼 지원자 및 참가자격을 두고 공개 모집한다. 신천지를 향한 ‘3호’는 이 땅의 비루한 현실을 뒤로하고 그들만의 이상향을 향해 출발한다. 그러나 고대하던 신천지 유토피아는 보이지 않고 유토피아에 대한 사람들의 소망은 망망대해에서 내부적인 갈등으로 전환된다. 사람들은 다시 그에 대한 극복의 방안으로 바다 한 가운데에서 선체를 이상적인 구조로 3등분해 개조한다. 그러나 꿈과 이상, 성장과 창조의 ‘3’이라는 숫자는 희망의 마지막 동력이지만 어차피 이 항해는’없는(ou) 장소(topos)’를 향해있다. 막상 개조한 삼각형의 배는 다시 자기들 스스로의 발목을 잡게 됨으로서 배는 항진하지 못하고 다시 대양에 정박하게 되는데..
Sequence #2_Sequence #1의 외적인 상황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바다의 ‘괴물체’와 맞닥뜨리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신천지를 찾는데 지친 그들은 그 유토피아 대신에 두려운 ‘어떤 것’을 바다 한 가운데에서 발견한다. 어떤 이는 그것을 모비딕 같은 고래라고도 하고 어떤 이들은 해적선이라고도 하며 어떤 이들은 UFO같은 환영이라고 주장한다. 그것은 공포의 대상으로서 ‘3호’사람들에게 극적인 전환기를 맞게 되는 동기를 부여한다. 그 주장에 따라 구체적인 캐릭터가 등장(혹은 발생)하고 ‘전진파’, ‘회항파’, ‘관망파’의 3가지 정파들이 생긴다. 즉, 공황과 분열, 공포로 내면화된 현 상황들이 구체적인 모습을 띠게 되는 것이다. 위 상황들은 영화의 가장 큰 주된 형식, 몽타주와 미장센으로 구성된다. 그 외 음향, 소품 등의 구조적 요소들이 영화 없는 영화 ‘3’호의 전시를 뒷받침한다.
임승천 / 기획자

마음으로 보는 세상_기획_양종훈, 이대웅, 장준호
Dream Ship3호_기획_윤돈휘, 임승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