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를 아십니까/돌을 아십니까> 이진실(아그라파 소사이어티)

Fortune Telling: 운명상담소》연계 리서치

이진실
독일현대철학을 연구하고, 발터 벤야민의 언어이론에 대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3년부터 미술비평 작업을 해왔으며, 2017년 <리드마이립스>(성지은 공동기획)를 시작으로 <살림>(2018), <미러의미러의미러 >(2018), 주황 이제 2인전 <Stranger than Paradise>(2019), <Between the lines>(아그라파소사이어티 공동기획, 2019) 전시를 기획했다. 2019년부터 아그라파소사이어티라는 큐레이토리얼&에디토리얼 콜렉티브를 꾸려 웹진 <SEMINAR>를 발간, 동료들과 페미니즘에 기반한 시각문화예술 비평 형식을 실험해보고 있다. 2019년 SeMA하나평론상을 수상했다.

임영주
임영주는 영상, 회화, 책등의 방식으로 미신과 같은 종교적 경험을 언어, 미디어, 과학현실의 여러 징후들과 연결시킨다. <물렁뼈와 미끈액>(두산갤러리, 2018), <오메가가 시작되고 있네>(산수문화, 2017), <돌과 요정>(더 북 소사이어티, 2016), <오늘은편서풍이불고개이겠다>(스페이스 오뉴월, 2016)등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비록 떨어져 있어도>(2018 부산비엔날레, 부산), <날씨의 맛>(남서울시립미술관, 2018), <추상>(합정지구, 2017), <2017 두산아트랩>(두산갤러리,2017), <착화점>(인사미술공간, 2017), <do it 2017, Seoul>(일민미술관,2017)등의 전시에 참여하였다.

아그라파 소사이어티
아그라파 소사이어티 Agrafa Society는 김진주, 이연숙, 이진실로 구성된 기획 & 출판 콜렉티브다. 아그라파Agrafa는 ‘문맹의’ 또는 ‘문자 체계가 없는’을 뜻하는 스페인어 형용사의 여성형으로, 아그라파 소사이어티는 문법 없이도 가능한 쓰기의 사회를 꿈꾼다. 리서치 기반의 프로젝트에 주목하여 시각 문화와 동시대 예술에서의 의미심장한 신호를 포착하고자 하는 활동으로서 웹저널 〈SEMINAR〉를 발간하고 있다.

특별 스크리닝 <말하는 돌: 임영주> 자세히 보기

도를 아십니까/돌을 아십니까[1]
다가올 미래에 관한 이진실과 임영주의 대화


임영주, <돌과 요정_Rock and Fairy>(2016). 갈무리 화면.

 

YOUNGZOO : 들어왔어요‌

JINSHIL : 저는 홀짝홀짝 맥주 마시고 있어요

YOUNGZOO : 저는 밥 먹었어요

JINSHIL : 어제 무슨 이야기 나눌까 고민하다 《돌과 요정》 다시 봤어요.

YOUNGZOO IM: 그러다 잠드셨구나 ㅎㅎㅎ

JINSHIL : 연락한다 해놓고….죄송해요. 하여튼 그거 보면서 작가님 참 이상한 사람이다 생각한 게… 사람들은 대개 비합리적인 이야기나 자기 세계에 빠진 사람 이야기 들어주기 힘들어 하잖아요. 그런데 가만 보면 작가님은 그런 이야기 잘 들어주는 것 같아요. 기 빨린다고도 했자나요, 그 오두님…근데, 쫓아다니고, 이야기 들어주는 거 보면…어..나는 너무 힘들 거 같아.

YOUNGZOO : 저랑 전시 아직 안해보셨죠.ㅎㅎ 제 얘기 들어주기 힘드실………..거예요….저도 비합리적인 편이라.

JINSHIL : ㅎㅎㅎ아니, 난 작가님 이야기는 넘 재밌는데?

YOUNGZOO : 맞아요. 근데 저도 기 빨릴 때도 많아요

JINSHIL : 그게 또, 대개 남자잖아요.

YOUNGZOO : 근데 어릴 적부터 좀 내성이 있어서 괜찮은 것 같아요.

JINSHIL : 남자들 이야기는 굉장히 자기 확신에 차 있어서, 나는 진짜 우리 아빠 이야기도 오래 듣기 힘들거든요.

YOUNGZOO : 아. 저는 남자 아저씨가 주절주절 하는 이야기 싫어하지 않는 편 같아요. 취향일 수 있는데 약간 뭐에 빠져서 혼자 얘기하는 거, 남녀를 떠나 생각이 약간 심해서 망상으로 갔나 안 갔나 싶은 이야기 듣는 거 좋아해요. 대부분 전 사람이나 사물이나 그게 어떤 요소이든, 제가 멋있다고 느끼거나 흥미를 느낄 때 작업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사실 그게 100% 다 좋은 것만 모여있는 것은 아니고 저도 이런 저런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좋았던 것을 이해하려고 해보는 것에 가깝다? 그런 생각이 드네요.

JINSHIL : 음…제가 저번 글에도 그런 말을 썼던 것 같은데, 작가님 작업에는 요즘 젊은(?) 작가들한테는 별로 핫하지 않는 소재들….’아니 이 나이에 이런 거에 관심이 있다고?” 이런 느낌이 드는 게 있거든요..

YOUNGZOO : ㅎㅎㅎ 그런가요 그래서 만나면 생각했던 거랑 다르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 것 같아요.

JINSHIL : 《돌과 요정》에서 사금, 운석을 찾는 취미를 지닌 사람들이나, 《술술술 아파트》나 《애동》에서 보여주는 토착적 물신에 대한 정서…일단 그런 것에 접근하는 태도가 신기한 거예요.

YOUNGZOO : 작업을 하나 하나 해보면서 방법을 찾아 가는 것 같아요. 실패하고 실패하고 뭐 이러면서.. 근데 마음은 대부분 비슷해요. 이게 왜 계속 생각나나, 이게 뭔가, 나는 왜 이런 게 좋지, 이상한가…

JINSHIL : 저는 토속적인 물신이나 신앙에 대해서 굉장히 두려운 느낌이 있어요. 그게 제가 모태신앙이거든요.

YOUNGZOO : ㅎㅎㅎㅎㅎ

JINSHIL : 진짜 보수적인 개신교 부모님이었고, 고등학교 때까지 정말 교회 열심히 다녔고, 성경암송대회 상을 휩쓸고…

YOUNGZOO : 오 ~~~

JINSHIL : 그런데, 대학 가서 빨갱이 되어 가지고…

YOUNGZOO : 지금도 열심히 다니시잖아요. 지난 번에 교회 얘기 한참 했던 것 같은데.. 수원 중국집에서…

JINSHIL : 맞아요..ㅋㅋㅋ

YOUNGZOO : 아멘

JINSHIL : 주여… 근데, 제가 대학와서 운동권되었던 게, 풍물패 들어가서였어요.

YOUNGZOO : 아!! 드라마에서 많이 봤어요.

JJINSHIL : 암튼, 풍물패를 하다 보니, 데모도 하지만 시골에 가서 걸굿도 하고..당산굿도 하고…

YOUNGZOO : 하하하

JINSHIL : 그렇게 굿을 하면서 내면의 갈등과 분열을 겪었죠.

YOUNGZOO : 그랬군요.

JINSHIL : 처음에는 그냥 이건 악기 치는 거야…이러고 스스로를 추스렸는데….일단 그 굿이 너무 사람 흥분하게 만들잖아요. 카타르시스가 있고…기분이 좋더라구요. ㅠㅠ

YOUNGZOO : ㅜㅜ ㅎㅎㅎㅎㅎㅎㅎㅎㅎ사랑스럽네요.

JINSHIL : 주여

YOUNGZOO : 오 주님

JINSHIL : 그래서 다른 신앙과 믿음에 대해 혐오하거나 결계를 치는 것은 깨졌는데… 그래도, 어릴 때 배운 게 참 깊이 각인되는 거 같아요…기본적으로 무서운 느낌이 있어요. 끌리면 안될 것 같은. 음… 조금 돌아왔는데, .작가님 작업에서는 그런 경계심이 없어 보여요.

YOUNGZOO : 저도 그런 거 있어요. 근데 좀 어릴 때에 그랬고, 많이 깨지고 깨져서 그런가… 그게 이상한 종교, 이상한 사람이 되는 게 뭔지 알거든요.

JINSHIL : 이상한 게 뭐에요?

YOUNGZOO : 제가 다니던 곳이 이단이란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가족 중에 서로 다른 믿음이 있어서 암묵적 휴전 같은 상황이 있기도 했어서…. 신앙촌, 영생교, 남묘호랭개교

JJINSHIL : 아하, 저번에 이야기 살짝 해주심 ^^

YOUNGZOO : 이런 것들이 저 어릴 때는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제가 같이 놀던 친구들이 거기서 집단 생활을 하기도 했고 외가쪽 종교가 남묘호랭개교이기도 하고, 교회도 가고, 그러다 여기서도 이상하다 하고 저기서도 이상하다 하고

JJINSHIL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YOUNGZOO : 저보고도 이상하다 하고 ㅎㅎ

JINSHIL : ㅎㅎㅎㅎㅎㅎ 저 어렸을 때 휴거…뭐였지?…… 다미선교회!

YOUNGZOO : 네 다가올 미래 ㅎㅎ 다미선교회

JINSHIL : 아!!!! 그게 그 말 줄인 거였어요? 진짜 몰랐음.

YOUNGZOO : ㅎㅎ 네

JINSHIL : 친한 동생이 거기에 가서…교회 사람들이랑 붙잡고 말리고 울고ㅠㅠ

YOUNGZOO : 아이고.

JINSHIL : 혹시 《밍크코트》라는 영화 보셨어요?

YOUNGZOO : 아니요, 못봤어요

JINSHIL : 여자 황정민 배우(남자 말고)가 주인공인데, 이상한 종교에 빠진 사람으로 나와요. 오빠는 대형 교회 목사인데, 잘 살고…뭐…황정민은 가족들에게 한심하고 정신나간 사람 취급 당하고. 무시당하고. 근데, 나중에 황정민이 받은 계시가 다 맞아!!!

YOUNGZOO : 재밌겠네요. ㅎㅎ

JINSHIL : 네 재미있고, 슬프고…그랬는데…음. 뭐랄까…종교나 광신에 대해서 진짜 아프게 겪어본 사람이 쓴 각본 같다고 할까요… 여러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영화였어요. 절실함에 대해, 사랑에 대해.

YOUNGZOO : 아… 살면서 이상한 사람으로 몰려본 적 없으세요? 약간 이상한…경계하는 눈빛을 받거나, 그런 경험요. 또 그런 것에 온정을 베푸는 분들이 있어 따뜻한 손길도 받기도 하죠.

JINSHIL : 네…같은 건 아니지만, 거리에서 전단지 나눠줄 때. 음…맞아요. ㅠㅠ

YOUNGZOO : 저는 약간 그런 걸로 고민했던 시기가 꽤 있었어요. 그래서 그게 작업에도 드러나는 것 같아요.

JINSHIL : 아 《인증샷_ 푸른 하늘 너와 함께》 작업이 생각나요. 이 작업 두산갤러리에서 봤을 때 너무 좋았어요. 미지의 세계로 이끌려가는 분위기.

YOUNGZOO : 아 ㅎㅎ

YOUNGZOO : 네, 어디를 따라가는 모습인데, ‘여친짤’이라고. 여행지 마다 배경 바꾸면서 뒷모습 찍는 구도를 따라한 거예요.

JJINSHIL : 네…들은 기억이 있네요. 근데, 저는 그게 《요석공주》의 한 장면이라는 점이 더 각인되어서…모르는 누군가에 이끌려 따라가는 느낌이 더 강해요.

YOUNGZOO : 《요석공주》 영상이 길기도 하고, ‘이제 들어가면 한참 있다 나올 거야’ 뭐 이런 암시를 전시장 입구에 하고 싶었어요. 누구를 따라가는 게 진짜 손에 이끌려 가는 느낌이라.

JINSHIL : 그게…영상에서 ‘도를 아십니까’ 이분들 만나 따라가는 걸 연상시키잖아요. 근데 보통 사람들은 ‘거기 절대 따라가면 안된다’ 이렇게 이야기하곤 하잖아요. 일단, 그분들이 길에서 말 걸면 귀찮은 것도 있는데…그보다 ‘뭔가 당한다’…이런 경계심이 더 큰 것 같거든요. 정말 따라가면 큰일 나나요?

YOUNGZOO : 저는 여러 번 갔지만 큰일은 안 났어요. 근데 세상은 무서우니 장담은 못하지요. 그냥 있는 돈 제사 비용으로 드리고 절하거나 차도 마시고, 다른 이야기 하기도 하고 그랬어요. 거기에 계신 분들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확신이 없는 경우도 있고.

JINSHIL : 그러게요, 사실 세상에는 더 큰 사기, 더 큰 공포가 있는데…뭐랄까…공포의 대상을 전이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YOUNGZOO : 네, 저는 세월호 때 그랬어요

JINSHIL : 음… 세월호.

YOUNGZOO : 네, 떠들썩하게 구원파 이야기 할 때, 그리고 최순실 이야기하고…마치 세상 사람들이 처음 안 것 같은 반응이 너무 낯설었고, 알고 있지만 모른 척 했던 거 아닌가… 이런 종교가 이렇게 얼굴을 바꾸고 옆에 있다는 것을 몰랐나.

JINSHIL : 그죠. 사실 구원파, 신천지… 뭐 다 우리 옆에 있던 사람들이고,

YOUNGZOO : 물론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고등학교, 대학교, 교육재단, 기업, 사실 ‘거기가 거기서 하는 거래…그래?’ 이렇게 그냥 이용하고 넘어가잖아요. 근데 마치 완전 몰랐다는 것처럼…….거기에 모든 에너지가 쏠리는 것이 진짜 무섭다고 생각했어요.

JINSHIL : 맞아요. 일이 터졌을 때 모든 책임이 다 거기 있다는 듯 악마화되죠.

YOUNGZOO : 마치 우리 동네에 예전부터 영생교 공동체 마을이 있었고, 우리 다 친구고, 거기서 간장도 사먹고

JINSHIL : 신앙촌 양말;

YOUNGZOO : 그랬는데 <그것이 알고 싶다>에 나오고 나서…전혀 다른 세상이 되는 것처럼요. 이들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고, 뭔가 그런 식의…

JINSHIL : 오히려, 저는 그게 더 광기처럼 보이기도 해요.

YOUNGZOO : 절대악으로 만드는 것이 정말 무서운 것 같았어요. 저도 촛불집회에도 참석하고 그랬지만, 박근혜를 둘러싼 이상한 이야기들에만 집중될 때는 남일 같지 않았어요.

JINSHIL : 남일 같지 않은 것…제게 누군가 그런 질문을 한 적 있어요. 기술자본주의와 신앙을 다룬 제 비평글을 보고, 종교와 자본주의가 실상 같다는 게 오랜 이야기인데…왜 새삼스런 이야기를 다루는 작업을 주목해야 하느냐…이런 질문을. 그때 제대로 답을 못했는데, 나중에 왜 나는 동시대에서 미신, 신앙, 종교의 문제를 다룬 작업에 꽂힐까 생각해봤죠..정확한 답을 못 내렸지만…어떤 절박함이나 소외를 경험해본 감각과 그냥 말로 ‘종교는 어떻다’ 이야기하는 거랑 완전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YOUNGZOO : 네, ‘종교는 어떻다’는 사실 너무 대단한 이야기이고, 알 수 없는 것 같아요. 종교라는 것은 어떤 종교든 제 경험으로는 무서움이 있고, 또 내가 절대 모르는 무언가 있어서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데, 저는 그 냄새 같은 거랑 눈빛 이런 게 오랫동안 마음에 남고… 그게 뭔지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JINSHIL : 맞아요…종교라는 말보다 신앙의 감각…이게 더 저는 관심있다고 할까.

YOUNGZOO : 네네, 저도요.


임영주, <인증샷_푸른 하늘 너와 함께_“I-Have-Done-This-Picture”_The Sky Is Blue and I Am with You>(2018) 갈무리 화면

 

JINSHIL : 근데, 작가님은 작업에서 돌을…진짜 많이 다루시잖아요.ㅎㅎ(급 전환)

YOUNGZOO : 네 (휙휙)

JINSHIL : 임영주에게 있어서 돌이란 무엇인가…

YOUNGZOO : ㅎㅎ 저는 돌이야말로 우리가 잘 모르는 무엇인 것 같아요. 사람은 살면서 자기가 쌓은 경험치를 가지고 생각도 하고 상상도 하고 그러잖아요. 저는 돌이 그걸 리셋하게 만드는 구멍 같아요.

JINSHIL : 흐음…왜죠?

YOUNGZOO : 돌은 크든 작든 이게 언제 태어났고 어디서 왔고 이런 걸 생각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큰 나무는 틀리더라도 몇 백년 됐겠구나 이런 생각도 들고, 카페에 앉아있다 누군가 들어오면 그 사람에 대해 짐작해볼 수 있는데.

JINSHIL : 돌은 뭔가 가늠이 안되는 시간성을 가졌죠. 그러네요.

YOUNGZOO : 이런, 생각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요. 그냥 아득해지는 것 같아요. 이상한 괴석을 보고 있으면…저는 이런 돌 같은 게 요즘 너도 나도 한다는 암호화폐 같아요.

JINSHIL : 좀 사보셨어요?

YOUNGZOO : 사람을 리셋하게 만들려고….아니요. 사진 않았어요. 아직 주위에 사라는 사람이 없어서 ㅎㅎ

JINSHIL : 그러면서…또 나중에는 안 샀냐고 그런다..주위가 다.

YOUNGZOO : ㅎㅎ 그러게요. 어쩼든 암호화폐를 만든 것이 블록체인 기술이다 뭐다 좋은 거다 이런 얘기들이 많은데, 그게 맞겠지만 저는 이게 돌 같은 믿음을 다시 심어주려고 하는 것 같아요.

JINSHIL : 돌 같다는 게 저는 굉장히 와닿는 게..그 시간성. 사실 그 블록체인 기술이라는 것이 지금의 경제구조와 완전 다른 경제세계를 창출하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그게 언제 어떻게 실현되는지는 전혀 가늠 안되는…

YOUNGZOO : 스마트 개미라고 하잖아요. 계속 스마트 하다니까, ‘아니다 그게 아니다, 네가 알 수 있는게 아니다, 그냥 믿어라. 원시로 돌아가라.’

JINSHIL : 그냥…믿는 수밖에 없게 만드는.

YOUNGZOO : 네 ‘다가올 미래’ 라는데…

JINSHIL : 92년에 한번 왔고

YOUNGZOO : 계속해서 얼굴을 바꾸고 오겠죠. 미래는 계속 오니까.


임영주, <돌과 요정_Rock and Fairy> (2018) 갈무리 화면

 

[1] 이 언어 유희는 임영주의 근작들에 대한 양효실의 비평, “명랑샤먼의 무차별적 평등론”(2018)에서 언급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