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후기 Translator’s Note 2 — 요스트 호훌리 «마이크로 타이포그래피»
2015.08.06.(Thu)
Exhibition Hall 3

프로그램 소개
‘역자후기 Translator’s Note’는 동시대 미술 담론을 구성하는 다양한 서적의 번역자들을 초청하여 직접 주해를 듣는 프로그램입니다.
동시대 미술의 담론은 미학, 미술이론, 큐레토리얼, 디자인, 시각문화 등 다양한 이론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나날이 전지구화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확하고 신속한 번역은 많은 사람들이 언어의 장벽을 허물고 최신의 사유와 이론을 접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역자후기Translator’s Note’는 번역서의 내용은 물론, 책이 발간될 당시의 문화정치적 상황, 동시대 한국의 미술 담론에서 적용할 수 있는 주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프로그램입니다. 책의 ‘역자후기’는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번역해야 하는 번역자가 비로소 목소리를 내는 부분으로, 책의 전체 내용과 출간 배경, 저자 소개, 책에 대한 역자 자신의 해석과 개인적인 소회까지 들어가 있는 뒷이야기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 속의 짧은 페이지에서 못다 한 후일담을 나누어 보는 ‘역자후기 Translator’s Note’ 자리에 관객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강연소개
«마이크로 타이포그래피»
(요스트 호훌리 지음, 김형진 옮김, 워크룸프레스, 2015)

‘역자후기 Translator’s Note’에서 만날 두 번째 책은 스위스의 타이포그래퍼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인 요스트 호훌리가 쓴 «마이크로 타이포그래피»입니다. 1987년 처음 출간된 후 7개국어로 번역된 이 책은 그래픽디자이너인 김형진 워크룸 대표가 올해 우리말로 옮겼습니다.글자와 글자 사이, 글줄과 글줄 사이 등, 하나의 글이 최선의 가독성을 갖추기 위해 지켜야 할 미세한 사항들에 초점을 두고 있는 이 책은 그래픽 디자이너가 아니라면 관심을 갖기 힘든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 권의 책을 읽기 좋게 만들기까지 거치게 되는 여러 세밀한 과정들에 주목해 보고, 가독성으로 대표되는 실용적 면모와 아름다움 이라는 예술성 사이에서 최선의 선택이란 어떤 것인지, 그리고 그 둘이 과연 다른 것인지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어 ‘역자후기 Translator’s Note’의 두 번째 순서로 이 책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책의 역자후기에 김형진 디자이너는 이 책이 타이포그래피 교본이 아니라 저자의 미적 태도가 반영된 하나의 제안임을 시사합니다.“이 제안은 무척이나 무게 있고 설득력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것들을 개인적 취향이 아닌 보편적 원칙으로 읽고 싶은 유혹에 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이 유혹을 물리치고 나면 우리는 이 책을 보다 편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게 된다. 마음에 드는 것은 취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무시하면서 말이다. 더 나아가 우리는 좋은 타이포그래피란 가독성을 위한 것이라는 빈약한 답변에 보다 그럴듯하고 뿌듯한 답을 준비할 수 있게 된다. 좋은 타이포그래피란 아름다운 것으로 이미 충분할 수 있다는 답 말이다.”(77쪽)눈이 글을 읽어나가는 기본적인 과정에서부터, ‘글자’, ‘낱말’, ‘글줄’, ‘단’, ‘글꼴’ 등과 이를 둘러싼 ‘공간’등, 타이포그래피의 여러 영역을 풍성하고 자세한 예와 오랜 경험에서 나온 조언을 들며 다루고 있는 이 책을 통해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에 대해 보다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저자소개
요스트 호훌리: 1933년 스위스 장크트갈렌에서 태어났고, 1959년부터 고향과 취리히를 기반으로 타이포그래퍼, 그래픽 디자이너, 교육자로 활동해왔다. 1979년 장크트갈렌출판조합(VGS)을 공동 설립한 이래 ‘튀포트론(TYPOTRON)’ 시리즈를 비롯해 이곳에서 나온 출판물들을 기획, 디자인했다. 대표 저서로 『스위스 북 디자인』(1993), 『책 디자인하기』(1996), 『요스트 호훌리: 인쇄물, 주로 책들』(2002) 등이 있으며 알레그라(ALLEGRA, 2013) 글꼴을 디자인했다.

역자소개
김형진: 역자 김형진은 그래픽 디자이너로,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SADI에서 디자인을 공부했다. 안그라픽스를 거쳐 2006년부터 워크룸 공동 대표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영혼을 잃지 않는 디자이너 되기』(2007), 『펭귄 북디자인 1935~2005』(2010)이 있다.

일시
2015. 8. 6(목) 오후 7시

장소
일민미술관 3층 강연실

강연자
김형진

문의
일민미술관 학예실
02-2020-2063
info@ilmi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