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 시리즈 5: 무엇이든 답해 드립니다 Artist As Coactor
2014.12.30.(Tue)
Exhibition Hall 2

AA 소개
동시대 미술계에서 예술가들의 역할과 작업의 방향은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인류학자와 같은 호기심을 가지고 사회문화를 탐구하는 예술가,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하여 리서치를 행하며 지식을 생산해 내는 예술가, 사회의 소수자들과 연대하여 예술로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예술가, 순수한 조형미를 탐구하며 미적 정치성을 실천하는 예술가, 새로운 매체를 발견하고 개발하는 예술가 등, 예술가들이 자리매김하는 지점은 점점 확산되고 있다. 일민미술관 2014년 프로그램 AA(Artist As)는 이처럼 다양한 활동 영역을 보여주는 예술가들을 초대해 작업의 실천방식과 가치관에 대해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Artist As Coactor — 무엇이든 답해 드립니다
AA(Artist As)의 다섯 번째 손님은 ‘옥인콜렉티브’다. ‘무엇이든 답해 드립니다’라는 부제로 진행될 이번 AA는 ‘함께 행동하는 예술가Artist As Coactor’가 갖는 다양한 함의에 대해 생각해 보고, 관객과 함께 경계 없는 질문과 대화를 나누어 보고자 한다. Artist As Coactor는 몇 가지 의미를 생각하고 지은 제목이다. 우선 이번 AA는 옥인콜렉티브가 김화용, 이정민, 진시우 세 사람의 콜렉티브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함께 하는 실천’을 살펴보고자 한다. 오늘날 동시대미술계에는 예술적 실천을 공유하는 집단 창작자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아티스트 콜렉티브는 이 공유하고 있는 관점을 공동 작업이나 집단적 수행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이번 강연에서는 옥인콜렉티브의 2014년 신작, ‹서울 데카당스 Live›와 ‹작전명-님과 노래를 위하여›를 통해 콜렉티브로서의 ‘함께 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자 한다.
둘째로, 옥인콜렉티브가 동시대 다른 미술작가들 혹은 작가 그룹들과 연대하여 행하고 있는 예술적 실천과 발언에 주목하고자 한다. 옥인콜렉티브의 작업은 연주자 최태현, 배우 이인근, 임재춘, 연출자 권은영, 매운콩 등 게스트, 친구, 동료, 협력자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초대하면서 이루어지곤 했다. 또한 작업 외에도 미술생산자모임 등, 현실 인식을 공유하는 동시대 미술가들과의 연대 또한 옥인콜렉티브를 이루는 주요한 활동 중에 하나이다.
셋째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옥인콜렉티브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2009년 강제철거를 앞두고 있었던 옥인아파트의 이름을 따 만들어진 옥인콜렉티브는 그간 ‹작전명›시리즈와 ‹서울 데카당스› 등, 철거민, 비엔날레 자원봉사자, 워크숍 참석자 등,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이번 강연에서는 옥인콜렉티브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함께 함’의 의미와, 삶에 대한 예술의 개입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볼 예정이다.

작가소개
옥인콜렉티브는 종로구 옥인동 옥인아파트의 지명을 딴 예술가 그룹이다. 2009년 7월 강제 철거를 앞둔 옥인아파트에 거주하던 동료 작가의 집을 방문하게 된 것을 계기로 시작된 ‘옥인아파트 프로젝트’는 급작스런 철거 과정에서 남겨진 세입자들이 처한 난감한 상황과 이미 떠나버린 거주민들의 흔적, 근대적 건축물이 지닌 상징성과 주변지역의 역사성 등이 뒤얽힌 공간에 대한 탐사와 함께 이루어졌다. 그리고 이 같은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결성된 것이 옥인콜렉티브이다. 언제나 개발 중인 도시에서 급작스레 사망 선고를 받게 되는 공간과 그곳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정황은 도시민 누구에게나 항시 대기 중이며, 이때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개발에 대한 이원론적인 찬반이나 커뮤니티의 이해관계를 넘어서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의 폭을 넓히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옥인콜렉티브의 활동은 특정지역으로부터 출발했지만 주변에서 쉽사리 발견하게 되는 무수한 ‘옥인‘을 기억하며, 척박한 도시 공간 속의 탐험, 연구와 놀이, 환대(hospitality), 예술과 일상의 말랑한 침투와 개입을 고민한다. 단독 전시인 ‹옥인 오픈사이트›(옥인아파트 2010), ‹콘크리트 아일랜드›(테이크아웃드로잉 2010) 외에 ‹랜덤 액세스›(백남준미술관 2010), ‹여론의 공론장›(대안공간루프 2010), ‹19금 퍼포먼스 릴레이›(대안공간루프 2011), ‹안녕 없는 생활들, 모험들›(부산시립미술관 2011), ‹파동, The Forces Behind›(두산갤러리 2012) 등의 전시에 참여했고, 2010년 9월부터 현재까지 인터넷 라디오 스테이션 [STUDIO+82](http://okin.cc/radio)를 운영 중이다.

일시
2014. 12 . 30 (화) 오후 5시 30분

장소
일민미술관 2층 로비

강연자
옥인콜렉티브 (김화용, 이정민, 진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