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각8_오경화, 젊은 시각9_김무기 개인전
New Vision 8_Oh Kyung-hwa, New Vision 9_Kim Mu-kee Solo Exhibition
2002.09.06.(Fri) ─ 2002.10.06.(Sun)

1. Diva Odyssey_ 오경화 개인전
1980년 후반부터 매체로서의 비디오아트에 관심을 가져온 작가 오경화는 많은 사람들의 감성을 담아내는 효과적인 수단으로써 비디오아트의 가능성에 주목해왔다. 그렇기에 그녀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비디오아트는 단지 새롭고 낯선 이미지를 표현하는 현란한 테크놀로지라기보다는 일상적으로 끊임없이 우리의 삶과 현실의 맥락 속에서 전달되는 감성언어이자 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적절한 예술적 소통의 형식으로 이해된다.
현실적인 쟁점들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온 오경화는 최근 들어 대중 문화 속에 나타난 페미니즘을 작품의 주제로 삼고 있다. 대중문화 속에서 왜곡된 여성성의 이미지를 바로 보고, 여성의 내부에 존재하는 성적욕망에 대한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냄으로써 억압과 해방에 대한 다양한 욕구를 표현한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더욱 확장시켜 한국의 신화 속에 나타난 페미니즘을 주제로 펼쳐진다.
작가는 집단 무의식으로서의 신화가 21세기인 동시대에서 갖는 의미, 특히 한국의 신화에 나타난 여성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해석하고자, 신화의 역사적인 형태인 샤머니즘과 무속에 잠재해있는 무의식적이고 근원적인 것들을 더듬어간다. 서구 페미니즘의 담론 속에 가리워 진 한국의 여성성의 문제를 한민족의 광대한 신화, 판타지를 통해 살펴봄으로써 페미니즘의 문제를 좀더 크고 넓은 시야에서 접근하게 될 이번 전시는 비디오아트에 대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리라 본다.

2. 세상의 나무_김무기 개인전
젊은시각9의 작가 김무기는 특유의 지구력으로 유행에 휩쓸리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조형적 실험을 통해 얻어진 요소들을 전통적 조각 형식과 결합함으로써 ‘조각, 그 너머’를 모색하는 작가이다.
김무기의 초기 작업에 나타나는 존재는 역사와 문명의 흔적 속에서 소통되니 않는 말을 ‘중얼거리는’ 고독한 익명의 ‘무엇’이었으며 작품에서 실존의 흔적은 역사적 모티브로, 다시 혀, 눈, 사지 같은 신체 기관의 일부로 구체화되어 왔다. 즉, 김무기는 언어 이전의 세계, 관념과 사유의 세계를 조각이라는 표현형식을 통해 ‘언어화’ 하여 서술하고자 한다. 그의 욕망은 순수한 언어를 통해 세상과 대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세상의 나무”전은 존재가 희구하는 세상과의 소통에 대한 욕망이 자아를 지운 지점, 자연과 현상학적으로 교류될 수 있는 지점까지 밀고 나가려는 작가의 의지를 보여준다. 실존의 메타포로서 선택된 ‘나무’는 인간, 자연, 혹은 존재 전반을 상징하며, 대화의 미디어가 된다. 예컨데 실제 나무를 조각한 수 알루미늄으로 캐스팅한 <그들의 중얼거림> 은 본래 나무가 가진 선이 조각되면서 그 가지의 끝에 끊임없이 무엇인가 중얼거리는 입의 영상 이미지가 매달려 있어 ‘미디어 나무’가 된다. 또한 은빛 잔가지들 사이로 영상모니터가 열매처럼 설치된 <그들의 정원>은 육신의 일부나 숲 속 길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줌으로써 세상 내 존재를 은유한다. 즉 이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작품들은 세상에 실재하는 나무 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라는 실제 시•공간을 점유하는 각 존재들이 교호, 이접할 수 있는 매개를 의미한다고 하겠다. 실존이라는 근원적 주제를 탐구하는 작가 김무기 작업의 여정 중 일종의 전환점이라 할만한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와 관객이 ‘세상의 나무들’로 서로 이임, 교감하기를 기대한다.
일민미술관

참여작가
오경화, 김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