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그린 세계 2025》는 일민미술관(서울)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주일한국문화원, 주오사카한국문화원과 함께 개최하는 전시다. 2022년 일민미술관에서 열린 《다시 그린 세계: 한국화의 단절과 연속》을 원형으로 ‘한국화’의 주제, 재료, 기법이 지닌 확장 가능성을 탐색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일본을 외부의 시선으로 삼아 ‘전통과 현대’, ‘단절과 연속’이라는 한국화의 이중적 배경을 더욱 도드라지게 조명한다. 미술관 소장 작가인 겸재 정선, 추사 김정희 등 역사적 대가들을 소개하는 한편, 2000년대 이후 등장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병치하여 한국화의 과거를 현재의 시각에서 새롭게 바라본다. 이러한 접근은 전통을 정체된 유산이 아닌 끊임없이 변화하는 역동적인 힘으로 재해석하기 위한 시도다.
한국화의 이중적 배경은 그 용어의 미묘한 정체성에서 온다. 조선 시대 말까지 그림(畫)은 글씨(書)와 더불어 서화(書畫)의 범주로 다루어졌으나, ‘한국화’는 그림만을 별도로 분리한 독립적인 체계로 창안되었다. 따라서 한국화는 전통과 일정 부분 거리를 두면서 서양화와도 자연스레 구분되는 고유한 영역으로 성립한다. 새로운 용어에 대한 담론 창출, 제도화의 과정은 식민 시대에 도입된 ‘동양화’를 비판적으로 극복하기 위한 시대적 요구이기도 했다. 1950년대에 등장하여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확산한 한국화의 개념은 해방 이후 공동체의 정체성을 모색하는 상징적 역할을 수행했고, 이로 인해 중국의 국화(國畫), 일본의 일본화(日本畫)와 다른 궤적의 자의식을 가지게 되었다. 즉 ‘한국화’는 보편적 근대 담론과 특수한 지역성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탄생한 장르로서 한국 사회가 역사의 굴절을 경험하며 구축해 온 현대성을 보여준다.
한국화는 늘 도전적인 시대의 변화에 직면했다. 그 연장에서 동시대의 한국화 역시 전통과 현대미술 사이의 단절을 가로지르기를 요구받는다. 전시에 참여한 박그림, 배재민, 손동현, 정해나, 최해리의 모사, 참조, 변용은 간극을 메우는 노력이 아니라 오히려 쉽게 극복할 수 없는 공백을 솔직히 드러내는 도약이다. 전통과 현대 사이에서 끊임없이 긴장하는 ‘다시 그리기’를 통해 모순을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하는 수행을 거듭하는 것이다. 이들의 질문과 응답은 과거를 지금 이곳의 열린 장(場)으로 길어올린다. 《다시 그린 세계 2025》는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공유하는 역사의 영향력을 성찰하면서 전통과 현대를 잇는 다시 그리기가 품은 의미를 나눈다. 이러한 돌아보기는 공통의 문화를 상호참조하며 각자의 동시대를 싹틔운 양국의 관계에 더욱 각별하다.
기간
2025.6.18.(수) — 8.2.(토)
장소
주오사카한국문화원 미리내갤러리
주최·주관
일민미술관, 주오사카한국문화원, 주일한국문화원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참여작가
박그림, 배재민, 손동현, 정해나, 최해리
소장품
겸재 정선, 추사 김정희, 오원 장승업, 이당 김은호, 소정 변관식, 남정 박노수, 산정 서세옥
관장
김태령
기획
신지현
진행
일민미술관 학예실(윤율리, 백지수, 윤지현, 정연지, 이채린)
퍼블리싱
박선호
그래픽 디자인
페이퍼 프레스
전시 기물 제작
맙소사
번역
가토 아유미
작품 대여
OCI미술관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화—토요일
매주 일요일, 월요일, 공휴일 휴관
관람료
무료
주소
일본 오사카시 키타구 히가시텐마 1-1-15
문의
06-6585-0585 | osaka@k-culture.jp | www.k-culture.jp
«再び描かれた世界2025»は韓日国交正常化60周年を迎え、一民美術館(ソウル)、駐日韓国文化院、駐大阪韓国文化院が共に開催する展示だ。2022年にソウルで開かれた«再び描かれた世界:韓国画の断絶と連続»を出発点とし、韓国画のテーマ、材料、技法の拡張可能性を探求し、日本という外部の視線を通して「伝統と現代」、「断絶と連続」という二重の背景にスポットを当てる。美術館所蔵作家である謙齋 鄭敾(キョムジェ チョン・ソン)、秋史 金正喜(チュサ キム・ジョンヒ)など歴史的な巨匠を紹介する一方、2000年代以降に頭角を現した若い作家たちの作品を併置し、過去を現在の視点で再構成する。これは、伝統を停滞した遺産ではなく、絶えず変化する活気あふれる力として再解釈しようとする試みである。
本展は「韓国画」という用語の曖昧なアイデンティティに注目する。本来、韓国では絵画は文字とともに書画という伝統の範疇の中で扱われていたが、韓国画は絵画だけを分離し、独立した体系として位置づけている。したがって、韓国画は伝統と一定の距離を置きながら、西洋画とも自然に区分される固有の領域を持つ。韓国画という概念は、近代期に日本を経て導入された「東洋画」が批判的に再受容される過程で作られた。1950年代に初めて登場し、1980年代に本格的に美術界に広がった韓国画の概念は解放後、民族のアイデンティティを再構成しようとする社会的要求と相まって、共同体の熱望を具現化する象徴的な役割を果たしたため、中国の国画や日本の日本画とは異なる意識を持っている。すなわち、韓国画は普遍的な近代言説と地域的な特殊性が交差する地点で生まれたジャンルとして、韓国社会が歴史の屈折を経験しながら構築してきた現代性を示している。
韓国画は常に挑戦的な時代の変化に直面してきた。その延長で、同時代の韓国画もやはり伝統と現代美術の間の断絶を横断することが求められる。本展で紹介しているパク·グリム、ペ·ジェミン、ソン·ドンヒョン、チョン·ヘナ、チェ·ヘリの模写、参照、変容は伝統と現代の間に存在する空間を恣意的に埋めようとする努力ではなく、むしろその空間を率直に明らかにする飛躍に近い。伝統と現代の間で絶えず緊張する「再び描くこと」を通して自分自身に問いかけ、その自らの問いを繰り返し実行していくことだ。彼らの終わりなき問いかけと応答で再び描かれた世界は、伝統を過去に固定された座標に置かず、今ここで新たに解釈すべき開かれた場として提示する。今回の展示は韓国と日本の両国が共有する歴史的な影響力を省察しながら伝統と現代をつなぐ「再び描くこと」が持つ意味を分かち合う。この回顧は、共通の文化的遺産から異なる現代を芽生えさせた両国にとって、より特別な意味を持つ。
期間
2025年6月18日(水) — 8月2日(土)
場所
駐大阪韓国文化院 1階 ミリネギャラリー
主催・主管
一民美術館(ソウル)、駐大阪韓国文化院、駐日韓国文化院
後援
韓国文化体育観光部、韓国国際文化交流振興院、韓国文化芸術委員会
参加作家
パク・グリム、ペ・ジェミン、ソン・ドンヒョン、チョン・ヘナ、チェ・ヘリ
所蔵品
謙齋 鄭敾(キョムジェ チョン・ソン)、秋史 金正喜(チュサ キム・ジョンヒ)、吾園 張承業(オウォン チャン・スンオプ)、以堂 金殷鎬(イダン キム・ウノ)、小亭 卞寬植(ソジョン ビョン・グァンシク)、藍丁 朴魯壽(ナムジョン パク・ノス)、山丁 徐世鈺(サンジョン ソ・セオク)
館長
キム・テリョン
企画
シン・ジヒョン
進行
一民美術館 学芸室(ユン・ユルリ、ペク・ジス、ユン・ジヒョン、チョン・ヨンジ、イ・チェリン)
広報担当者
パク・ソノ
グラフィックデザイン
ペーパープレス(paperpress)
展示什器製作
マプソサ(MARCSOSA)
翻訳
加藤安佑未
作品貸出
OCI美術館
観覧時間
午前10時—午後6時 火曜日—土曜日
(休館日: 毎週日・月曜日および祝日)
観覧料
無料
住所
大阪市北区東天満1-1-15
お問い合わせ
06-6585-0585 | osaka@k-culture.jp | www.k-culture.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