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않은 방문》전은 일민미술관의 연례 테마기획전으로, 공예의 저변확대와 수공(手工)의 아름다움을 생활 속에서 찾아보고자 하는 취지로 마련되었습니다. 독특한 표현과 아이디어로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한정 제작된 소품에서부터 진지한 장인 정신이 돋보이는 수공예품까지 한 자리에서 감상하실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그룹을 첫 번째 손님으로 초대하였습니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들을 살펴보면, ‘결혼의식(義式)’에 관한 체험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조새미의 결혼 의식용 반지, 이끼로 만든 브로우치, 하나의 선이 꼬여져 다른 한 점에서 만나게 되는 장혜정의 커플링, 정세진의 손목시계, 한진원의 무드램프, 문나리의 용기를 거꾸로 부으면 한 숟가락 분량의 내용물이 나오는 설탕과 프림용기, 김송이의 문을 여닫을 때마다 장식이 움직이는 냉장고 자석, 조민상의 날개가 움직이는 옷걸이 등의 아이디어 소품들을 비롯하여 김홍대의 사라져가는 민물고기를 형상화한 문진과 수저받침, 신희경의 비단을 이용한 장식용 액자, 강수인의 알루미늄 모자이크 액자, 김경희의 봄의 생동감을 꽃이 피어나는 모습으로 형상화한 거울, 안수경의 IMF시대를 반영한 열쇠고리 등 젊은 작가로서의 창작성과 진지한 사색이 담겨있는 공예품들입니다.
최근 들어 아트샵이 곳곳에 등장하면서 수공예품이나 미술상품을 접할 기회는 많아졌으나, 아직도 미술상품의 개발과 디자인은 초기단계인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공예의 쓰임새에 한층 다가서서 감상에 그치는 전시가 아니라 실제 사용하면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미술상품전으로서, 독창적인 미술상품의 개발을 위한 본 미술관의 의욕적인 창작지원 프로그램 중의 하나입니다.
기간
1998.3.30.(월)―4.12.(일)
장소
일민미술관 2전시실
주최
일민미술관
참여작가
<TOOL> 회원 13명(장혜정, 문나리, 신희경, 김경희, 김홍대, 김송이, 정세진, 조민상, 강수인, 한진원, 안수경, 조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