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토크: 조선희
1920 기억극장 《황금狂시대》 작가와의 대화
<세 여자> 조선희 Cho Sunhee
『세 여자』 1,2, Three Women 1,2, 2017
조선희 장편 소설, 낭독
2017년 출간된 조선의 소설 『세 여자』는 허정숙, 주세죽, 고명자라는 당대의 신여성이자 사회주의 페미니스트 여성의 관점에서 “혁명의 서사를 재구성”한 실험적 작품이다. 이 소설은 1925년 늦봄부터 여름께 청계천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 한 장으로부터 시작된다. 사진 속 단발을 하고 물 속에 발을 담근 세 여자의 모습은 한 잡지에 실린 후 당시 지식인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동아일보사 최초의 여기자였으며 잡지 『신여성』의 편집장이기도 했던 허정숙, 박헌영의 부인으로 조선여성동우회와 근우회 활동을 하며 사회주의 혁명가이자 여성 해방 운동가였던 주세죽, 일제강점기 조선공산당재건운동 및 해방 후 좌익 부녀운동에 참여한 여성 사회주의자 고명자는 조선공산당의 여성 트로이카로 불렸다. 소설가 조선희는 기록과 기록 사이에 개연성 있는 상상력을 채워 넣어 버려진 역사를 복원시켰다. 1920년대 동아일보 사옥이었던 일민미술관에 재현된 〈신여성 편집실〉은 이들의 이야기가 기록된 아카이브 자료들과 상상의 공간을 초현실적으로 연출하여 지워진 100년 전 여성들의 서사를 관객들이 직접 재구성할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