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 기억극장 《황금狂시대》 작가와의 대화
〈클럽 그로칼랭〉 이양희 Lee Yanghee
〈연습 NO. 4 Practice No. 4〉 2020
2 채널 영상, 4 채널 사운드, 설치, 복합매체, 4’03”
〈언더그라운드 카페 Underground Cafe〉 2020
단채널 영상, 6’00” 반복재생
안무가 이양희의 〈클럽 그로칼랭〉은 듣고, 볼 수 있는 개념과 사물이 전복된 전시이며 공연의 전(前)과 후(後)의 상태가 공존하는 가상의 카바레 공간이다. 그로칼랭은 ‘열렬한 포옹’이라는 뜻으로 작가 로맹 가리가 에밀 아자르의 가명으로 쓴 소설의 제목이기도 하다. ‘전통에서 삭제된 동시대성’에 대한 질문을 통해 한국 춤의 근본적 속성과 태도를 비판적으로 재구성해 온 이양희는 100년 전 종로 중심지에서 자유롭고 평등하게 대화하고 교감을 나누던 사교모임, 살롱(salon)을 재현한 가상의 카바레에서 관람자가 능동적/상호적으로 향유하는 새로운 공연예술, 뉴 씨어터를 선보인다. 이양희는 두 개의 신작 〈연습 NO.4〉와 〈언더그라운드 카페〉 그리고 유기적 공간 설치 작업을 통해 가시적인 ‘공간’의 형상을 재편하고 비가시적인 ‘상태’의 활성을 적극적으로 실험한다. 〈클럽 그로칼랭〉에서는 김환기, 천경자, 장욱진, 박서보, 윤명로 등 한국 근현대 대표작가 작품을 포함한 50여 점의 일민미술관의 주요 컬렉션이 생명력을 부여받고 공간 곳곳을 이동하며 관객들에게 말 걸기를 시도한다. 또한, 시노그라퍼 여신동과 협업을 통해 퍼포먼스를 위한 공간으로 발화된 클럽에서 이양희 신작 〈연습 NO.4 Performance Ver〉과 함께 모임 별, 이윤정, 김신록의 초청 공연이 이루어지는 카바레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워크숍, 파티, 토크 등의 ‘사건’이 정기/비정기로 조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