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tune Telling: 운명상담소》 오디오 가이드

Fortune Telling: 운명상담소 도슨트 스크립트

Fortune Telling: 운명상담소 에서는 만신 해화암이 무당의 관점으로 해석한 도슨트(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소우주에 깃든 상징의 의미를 찾아 무한의 공간에 머물 수 있습니다. IMA ON에 만신 해화암의 도슨트 스크립트를 공개합니다.

오디오 가이드 듣기

안녕하세요, 일민미술관 Fortune Telling: 운명상담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만신 해화암입니다. ‘만신’은 무당의 옛말로 ‘만’ 가지 ‘신’을 독대한다, 혹은 대변한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저는 올해로 신령님을 모신 지 3년 차로 신령님께나 신당에 찾아오시는 분께 미숙한 부분이 많아 저 스스로 애동기자―아이와 같은 입장의 기도하는 사람―로 청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감사하게도 저를 초청해주신 일민미술관에서 저를 ‘만신’이라는 호칭으로 불러 주셔서 이번에는 만신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무당’이라는 말은 일제강점기 이후 사용하게 된 말로, 오늘날에는 ‘만신’이라는 호칭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여러분께서 저의 동료나 선배, 선생을 마주하실 일이 있으시다면, ‘무당’보다는 존칭인 ‘만신’으로 불러주시길 부탁드리고 싶네요.
저는 신령님을 모시고 살아가게 된 이후로 운명은 숙명이라는 자동차를 선물로 받아 나 자신의 의지대로 여행을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차를 타고 여행을 떠날 때 우리는 여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으리라는 것, 때로는 여행의 목적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거점이 바뀔 수도 있고, 도중에 낙오할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 않나요? 그럴 때 우리는 보통 내비게이션과 인터넷을 통해 도움을 받지요. 저는 그러한 행위를 ‘점―포춘텔링’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숙한 인간인 제가 신령님의 복으로 인연이 닫는 분께는 그분의 내비게이션이 되거나 인터넷 검색창이 되기도 하는 일을 하고 있네요. 인간이니까 완벽한 툴이 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저 역시 한 사람의 여행자로서 같은 동료 입장에서 여러분을 격려하고 다독이고 농담도 하며 함께 가는 길이 즐거우시도록 약간의 도움은 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럼, 즐겁게 여행을 떠나 볼까요?

먼저 1전시실로 저를 따라오세요. 이곳은 베토벤이 <운명교향곡> 악상을 떠올린 어느 숲속을 모티브로 하여 설계된 공간이라고 합니다. 사람의 운명이란 정해져 있는 것일까요? 흔히 사람은 운명을 내 인생에서 일어나는 필연적인 사건으로 착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운명은 자신의 삶에서 필연적인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것을 어떻게 수용하는지에 대한 감정과 태도라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합니다.
적절한 예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전안에 자주 왕래하시는 신도님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제가 신령님을 모신 지 한 달쯤 지난 초봄에 성공과 사랑 모두를 가지고 싶어 하는 젊은 여성이 전안에 찾아오셨습니다. 신혼의 단꿈에 젖어 남편과 사이가 좋아지기를 바라는 소망과 지금 유지하는 사업이 잘 되기를 바라는 기대를 품고 오셨던 분이었는데요. 그분의 기대와 다른 말이 제 입에서 튀어나왔습니다.
“당신은 한 남자만 바라보고 살 팔자도 못되니까 결혼을 잘못했네. 남편과의 사이는 절대 좋아질 수가 없어요. 지금 하는 사업은 내 사업이지만 공무원 같은 일만 하네요. 그것도 잘 안 되겠지만 당신이 불행할 일은 없어요. 가을 즈음 되면 좋은 일만 있을 거야.”
이렇게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앞뒤가 맞지 않는 점을 냈고 그분이 매우 화를 내고 돌아가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땐 ‘내가 점을 잘 못 봤구나. 소문이라도 잘못 나면 월세를 못 낼 텐데 어쩌지’ 같은 걱정도 했어요. 그렇게 불안에 떨고 나서 추석 즈음 그분이 전화를 한 통 주셨답니다.
결국은 제 말이 다 맞았다고요. 사업이 잘되지 않아 남편과 시댁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좋은 소리를 듣지 못했고, 큰 싸움이 있고 난 뒤 빠른 속도로 이혼하게 되었다더군요. 반전은 날벼락을 맞은 일에 대해 주변에 하소연하니 십시일반으로 투자해주는 이들이 생겨 지루했던 ‘공무원 같은 일’에서 벗어나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거예요. 저는 그분 사연을 듣고 사람의 행복은 어떤 한 사건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우리는 같은 시공간에서 자신의 운명에 따라 각자 다른 삶의 경험을 하고 있죠. 김주리 작가의 <일기 생멸> 사용된 나뭇가지들은 대부도에서 가지고 온 것이라고 합니다. 섬의 환경은 육지와 다르지요? 기후는 변덕스럽고 땅은 거칠어 먹을만한 식물을 파종하고 열매를 맺게 만드는 일도 어렵고 바다와 마주하고 있으니 긴박한 사건이 언제나 벌어지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어요. 대단한 야심 없이 ‘밥 먹고 살아남기’ 하나만을 목표로 살아간다고 하더라도 운명에 좌절하고 운명과 싸우는 일이 많을 수밖에 없겠지요. 섬에서 태어난 식물로 섬을 복원한 작품 아래에서 그러한 섬의 긴장감에 이입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운명과 싸우는 순간의 시뮬레이션이라고 생각해보신다면 앞으로 닥칠 사건들과 맞서 싸우기 전에 수련하는 장소로는 최적이지 않을까요?

이 운명의 오솔길에서 마주하게 되는 흑백의 대형회화작품 속에는 거친 풍랑에 표류하는 배와 갈 곳 잃은 사람들이 갇혀있습니다. 우정수 작가가 그린 <Calm the Storm>입니다. 난파선을 타고 떠도는 군상들의 출구는 어디일까요? 이 작품을 보고 저는 칼레의 시민들이라는 작품을 떠올렸습니다. 죽음 앞에서 꾸밈없이 드러나는 삭막한 표정들이 닮아있다고 느껴졌거든요. 점상에 앉아 제가 점을 볼 때의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법당에 찾아오시는 분들이 본인의 희망과는 관련 없는 의외의 답을 듣고 ‘얼떨떨해요’라고 말씀하실 때의 표정과도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인간의 꾸밈없는 모습을 자주 보는 자리에 서 있는 거구나, 앞으로 사람을 어찌 위로하면 좋을까?’ 고민도 해봤습니다.
해골을 든 사제의 모습에서 “모든 삶은 헛되니, 현실에 충실하라”는 메시지가 떠오르는군요. 흔한 죽음의 관문에 초점을 맞추어 과거의 예술 사조를 소환해내는 것은 샤머니즘 의례의 강신 의례와 맞닿는 지점이 있어 예술이라는 틀을 가지고 무언가를 표현해내는 사람들이나 소비자들은 이미 나름의 신과 신앙을 발견한 게 아닐까 싶네요. 이 일을 오래 하신 할머니들께서 ‘각자도생 각기신명’, 즉 ‘사람의 삶은 제각각이고 사람의 신도 제각각이다.’라고 하시던 말씀이 크게 와닿습니다.

흙더미에서 태어나거나 소멸하는 듯이 묻혀 있는 이 인터랙티브 조각은 노진아 작가의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마주하고 저는 굿을 하러 나간다거나 점을 볼 때 제가 취급당하는 처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로봇에게 당신이 누구인지 설명해달라고 했을 때 ‘작품 설명을 요구하지 말라’는 대답을 들었어요. 신령님을 모시고 살게 된 후 제 인간성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치부되어, 제 인간성이 드러나는 순간 실망하거나 화를 내는 사람들이 종종 있어요. ‘스스로에 관해 설명해 달라’는 질문 자체도 신의 도구로서 기능하는 부분을 기대하고 묻는 말일 때가 많아 제 인간적 자아에 대해서는 대답할 수가 없지요. ‘신의 말을 듣고 싶으시면 엄중한 자세를 가지세요.’ 정도밖에는 해줄 말이 없는 경우가 많답니다.
로봇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작 자신은 그 뜻을 알지도 못하면서 질문에 반응하여 답을 하고 있잖아요? 그 점도 저와 닮은 부분이 있더군요. 법당에 오시는 분들이 무언가 물어보면 인간인 제가 알지 못하는 말을 하고 답을 드리고 있으니까요. 그런 데이터를 쌓기 위해 저는 신령님이 해 주시는 말씀을 머릿속에 꼼꼼히 기록하려고 매사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고, 로봇도 입력되는 데이터를 습득해 어떤 생각이든 답을 내놓아야만 하는 처지니 비록 무생물이지만 로봇과의 동지의식이 생겨서 좋았습니다. 이상한 이야기지만 무생물과 교감하고 그런 감각을 느낀다는 건 신비한 경험이니까요.

전시실 앞쪽으로 천천히 이동해 보시죠. 동물의 가죽에 그려진 천국 같은 유토피아적 풍경 보이시나요? 장종완 작가의 <은퇴 생활, 신들의 황혼>이라는 작품입니다. 죽은 동물의 가죽에 종교적 도상을 차용한 이미지를 그려, 맹목적 믿음의 광기와 그것이 지나간 이후의 허무함과 스산함을 대비시키고 있습니다. 글쎄요, 현실에서 믿음의 대상이란 종교에만 국한되지 않겠죠. 여러분이 맹목적으로 좇는 믿음은 무엇인가요? 기술? 부동산? 명예? 이데올로기? 삶의 끝에서 바라보면 인간이 추구해온 모든 유토피아적 환상은 과연 무엇을 남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동물의 가죽은 죽음의 산물이지만 죽음의 산물 위에 환상적인 이미지가 새겨진 작품을 보고 사후 세계에는 행복이 기다리고 있다는 믿음을 느끼니 기분 좋게 작품에 빠져들어 황홀감을 느꼈습니다. 만신의 의례 중 굿은 죽음의 자리를 즐거운 예능의 자리로 바꾸어 사람들을 위로하는 일인데, 그때 눈으로 목격한 것들―‘화경’이라고 하는 신을 모시는 무녀들이 보는 환시적 이미지와 음악, 사람들의 위로 등―이 떠올라 굿청에 나가서 기분 좋게 앉아 있을 때의 기억이 떠올랐어요.
코로나 팬더믹 이후, 오늘날 코로나 바이러스의 숙주라고 인지되는 생물인 박쥐를 가상의 별자리로 만들어 드로잉 한 것도 생물에 대한 따스한 시각과 본질에 대한 날카로운 사고가 함께 공존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하여 마음에 들었습니다. 박쥐는 사실 그 자체로는 죄가 없는데, 이제는 꺼려지고 ‘나쁜’ 이미지로 소비되고 있잖아요. 이러한 박쥐를 별자리로 만들어 신화의 영역으로 데리고 간 건 박쥐의 오명을 벗기는 작업이라고 느꼈거든요. 비슷한 맥락에서 가죽 위에 도도새의 드로잉을 한 작품도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존재했었다는 기록 외에 아무 표본도 남아 있지 않고, 멍청해서 죽어버렸다고 비웃음당하는 도도새를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로 복원하여 미술관으로 데리고 와 준 작가님의 따스한 마음씨가 느껴졌어요.
무대 위로 걸어 올라가 볼까요? 강현우, 허철주 두 명의 아티스트로 구성된 ‘비디오로즈’라는 팀의 작품입니다. 인도 신앙과 신비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구성한 작품으로 여사제가 달의 힘을 불러일으키는 달의 초환 의식을 표현한 작업이라고 합니다. 달 위로 비추는 영상은 달의 변화와 순환의 과정, 천지 만물의 끊임없는 운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간의 공통 무의식에 관한 책을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어느 종교를 막론하고 종교의 틀 내에서 소비되는 신화들은 같은 서사를 가지고 있어요. 또한, 서로 접촉할 수 없는 거리를 두고 있더라도 인간의 본질은 같으므로 삶에 대해 고민하는 도구들과 표현 방식 등의 서사는 같은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이 작품을 보고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무속 신앙에서도 달이 가지는 의미가 크거든요. 그믐과 보름 초하루에 수행하는 의례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엠비언스 사운드는 무속음악과 비슷하게 소비되는 지점이 있어 뭔가 신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인간의 의지는 각자 생각이 다를지라도 비슷한 행위로 귀결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감각적인 부분에서의 친밀감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전시 관람을 잠시 멈추고 방석 위에 앉아 명상을 해보셔도 좋고 자기만의 신성을 표현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해 고찰하시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거예요.

자, 눈 앞에 펼쳐진 숲속 풍경 안에 <산장>이 보이시나요? 강호연 작가의 이 작품은 눈이 어둠에 익숙해짐에 따라 빛의 효과를 포착할 수 있게 되는 암순응의 원리를 이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암실 같은 내부에 한 명의 관람객만이 입장하여 내부를 관찰할 수 있으니, 만약 누군가 들어가 있다면 기다렸다가 꼭 들어가 보시길 바랍니다.
산장 밖에 놓인 일상 사물의 그림과 외부 빛의 효과가 만들어 낸 환영은 카메라 옵스큐라로 기능하는 산장 구조에 의해 여러분에게 밤하늘에 떠 있는 별 이미지를 선사할 것입니다. 이 작품을 접하고 답을 구할 일이 있을 때 산에 들어가 있던 순간들이 떠올라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신을 모시고 살아가는 처지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이 많았을 시기에 산에 들어가서 실컷 울고 난 다음 하늘을 보았을 때, 별이 하나둘 떠오르는 것을 보고 많은 위안을 받아 초심을 다지곤 했습니다. 마치 그때처럼 저를 행복하게 해주는 작품을 만나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경험은 제가 고독하게 되었을 때 눈물을 멈추고 어둠 속에서 참는 법을 수행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니까요. 여러분들도 그런 위안을 느끼실 수 있다면 좋겠네요. 숲은 누구에게나 두려운 장소일 순 있겠지만, 그 두려움이 나를 헤칠 수 없다는 걸 안다면 숲 위로 떠 오르는 달과 별은 행복과 위안이 되고도 남을 것이며 다음 날 아침에는 용기 있게 숲을 헤쳐나갈 수 있겠죠. 이 작품이 그런 위안의 경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제 전시장을 돌아 이곳을 빠져나가야 할 시간입니다. 사람의 운명이란 정해져 있는 것일까요? ‘운명’ (運命)이란 말 안에는 이미 많은 것이 들어 있습니다. 운명이 결정되어 있지 않다는 증거를 말씀드릴게요. ‘운’(運)은 ‘운용한다, 운전한다’는 뜻. 그리고 ‘명’(命)은 주어진 요소들을 가리킵니다. 이 두 글자를 합친 말이 바로 운명이고, 이것에 대한 답을 구하고자 하는 노력이 바로 점술 또는 ‘명리학’으로 일컬어집니다.
한국의 전통적인 신관과 정신 철학에서는 명리학을 기조로 ‘팔자’라는 단어를 인간의 운명 중 ‘명’을 뜻하는 말로 주로 사용합니다. 사람의 생년월일 시를 여덟 글자로 풀어 그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기질을 간략히 말할 때 ‘팔자’라는 말을 쓰고 이를 운용하고 운전하는 것은 순전히 사람의 의지이며 그 의지를 신령님이 돕고 계심을 그 사람이 믿고, 만신이 그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본인이 타고난 ‘팔자’를 인생 최고의 경험이 되도록 함께 고민하는 것이 한국의 전통적인 신관에서의 종교 행위입니다.
점은 명리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인간의 의지와 신이 인간을 돕는 마음, 그리고 그 중간에서 양측 모두의 이야기를 듣고 인간을 위로하고자 하는 만신의 배려, 이 세 가지가 엮이어 이루어지는 일이니 어떤 고민이 있든 마음이 끌리는 곳에 가서 진정한 ‘점’을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디서 뵙건 제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건 여러분의 의지를 응원하고 저의 신앙을 증명할 수 있는 일에는 발 벗고 나설 테니 부담 없이 말을 걸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ello, welcome to Ilmin Museum of Art for this exhibition <Fortune Telling>. My name is Manshin Hae Hwa Am. “Manshin” is an old word for “Mudang”, meaning Shaman in Korean. Unlike “Mudang”, “Manshin” has a connotation of acquainting or speaking for a million gods. I have been a shaman only for 3 years now, so I like to stay in a humble position. I regard myself more like an “Aedonggija”, a person who prays in the position of a child. Since the associates of the Ilmin Museum of Art refer to me as a “Manshin”, I got the honor to introduce myself as a “Manshin.” In fact, since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the word “Mudang” was used to replace the word “Manshin” in order to diminish the role of Korean shamans. So, next time when you meet someone in the same occupation as me, please call them “Manshin” instead of “Mudang”

Frankly, I thought a lot about the way I could guide you through this exhibition and I decided to walk through the exhibition with you and share my shamanistic interpretation of these artworks. This exhibition is a journey of reinterpreting shamanism and cosmic worldview, investigating the meaning of “fate” and the facets of our inner world through “counseling.” Are you ready to wander inside the forest of fate?

After committing myself to the divine spirit, I started to believe that fate is like an adventure of my own will, riding on a car named “destiny.” And we all know that a long road trip doesn’t always go smoothly. We might go astray, get lost, or fall behind. And when we face these unexpected situations, we would use the help of the internet and navigation, to guide ourselves back on track. I believe the act of fortune-telling is just like this. As a mere human being, I work like navigation or… the online search engine for people I get to help. Even though I’m a Manshin, I’m a human too, which means I cannot always be perfect and flawless. But I can cheer you up and share jokes with you, as a fellow companion on the same journey, so that it could be more enjoyable at least. So, are you ready to begin our journey together?

Please follow me to Exhibition Hall 1. This space is designed like the forest where Beethoven came up with the famous motif from his music, Symphony No. 5. Do you all know the opening motif that goes like ‘Ba Ba Ba Bam—’ One day, Beethoven described to his students that this motif is like the sound of “fate knocking on the door.” And from that moment, this symphony has been also called “Fate”. You would all know that Beethoven suffered from hearing loss. One day, he walked along the small path near his house, struggling to decide between ‘surrendering to his fate’ or ‘fighting against it.’ Then, suddenly he heard a bird singing ‘BbiBbiBbi Bbi—’ This was the moment of inspiration for his music Fate. This short piece, less than 30-minute-long, symbolizes the victory of a human being in the battle against his fate.

Do you believe fate is all decided in advance? People commonly mistake fate as something that happens inevitably in life. In my opinion, fate is the emotion and the attitude one would display when something inevitably comes into life. I often think what decides fate is nothing else but myself. It might not be the best example, but I would like to share stories about visitors who come to our temple often. Some people start to believe in the existence of God, even after hearing some nonsensical words from fortune-tellers saying, ‘you will encounter misfortune, but you will be happy regardless.’ Because later on, they experienced that “it was simply true.” Hearing something like, ‘you will get a divorce, but you will eventually be happy’ won’t make you think “Oh, this is such great news! I will be happy!” But it makes sense when we hear about the experiences like they had a great time to rediscover themselves after their divorce, or everything went surprisingly well against all of the concerns. When I witness these kinds of occasions, it makes me think that happiness is not limited to the events that happen in our lives.

This forest we are standing at this moment is a work by Kim Juree called <Impermanence IV>. We all face the same landscape of reality in time and space, however, varying by our individual fate, we all go through different life experiences. The wild grasses used in Kim Juree’s work are from Ganghwado or Ganghwa Island. The environment of an island is different from that of inland. The weather is inconsistent and the soil is infertile. To plant something and harvest is extremely hard compared to inland. On top of that, it is facing the sea, which makes the environment even more compelling. Even if you place your goal on nothing ambitious like “just surviving”, it will be a continuous fight and struggle against fate. Why don’t we tap into this intense vibe while standing inside this work representing the environment of the island? Thinking that it would be a simulation of the battle against fate, won’t it be the perfect place for training before we face all the hardships and struggles?

Along this path of fate, there are people lost like a ship drifting in the midst of an enormous tide captured in this huge black and white painting we see now. A work by Jeongsu Woo, <Calm the storm>. Where would the escape be for this group of people fluttering on the shipwreck? This work reminded me of “The Burghers of Calais”, a work from Rodin. I saw the resemblance in the genuine facial expressions revealed in front of death. How it depicts a human confronting the moment of extreme horror while purely independent from others’ expectations also reminded me of the moment when I tell fortune to people. The faces of the people who just heard an answer different than what they hoped for match with the faces I see in this painting, and it made me realize the fact that I am in a place where I see people’s genuine and defenseless side. It also made me ask myself how I should comfort them being in such a position. The common depiction of people who fight or despair is often used as a method to simply evoke emotions or to make it catchy as an aesthetic icon. But I believe that it’s the artist’s efficiency to be able to paint in such honest expression. Remember these genuine postures and facial expressions of humans. I think it will be helpful to reflect on the fact that we can act as someone’s mirror, we can see such faces in them and ask ourselves at that moment how we can treat others, including the way we see ourselves, and form connections. The priest holding a skull seems to be saying, ‘Life is vain, live at your fullest.’ It got its motif from the vanitas paintings. The vanitas paintings refer to a type of art that stands with the school of nihilism and enlightenment. It aims to remind death along with the fact that that’s just it. Flowers, a bubble, or a musical instrument that symbolizes profane beauty are often depicted in these paintings.

While <Impermanence IV> is a straightforward work, <Calm the Storm> stands in the line of the aesthetic as its priority. And I thought the way these two works are placed side by side completes the meaning of vanitas. Bringing back the past spirit of art by focusing on the observation of death resembles the way I call upon the spirits through the ritual. It reminds me of the saying my predecessors would say, “각자도생 각기신명”, meaning “each one has their own lives, each one has their own gods.” I believe all people who express and receive something through art have already discovered their own lives and their own gods.

This interactive sculpture half-buried in the dirt is Jinah Roh’s <From Dust You Came, and To Dust You Shall Return>. It is in a shape as if it is birthing from the pile of dust, or returning to dust. When the viewers come near, it opens its mouth and says, “I came from dust therefore to dust I shall return.” This speech from the robot seems to be showing its wish to resemble not just the appearance but even the mortality of the human being. I happened to see myself inside this work—my position when I tell fortune or perform an exorcism. When I asked the robot to introduce itself, it actually replied to me saying, ‘do not ask me for the work description.’ And this reminded me of the moments in my life when I was treated like a robot rather than a human after devoting myself to the divine spirit. I would from time to time encounter people that would become disappointed and get angry when I show the human side in me. Sometimes, even the question of “introduce yourself” would mean an expectation to hear about me only as of the spokesperson for the gods. It makes me unable to answer by introducing my own self as a human being. In these cases, I often have no choice but to tell them, ‘If you want to listen to what the gods say, be sincere.’

Robots too, reply only based on the data that are archived inside, not knowing what it actually means itself. I personally felt the same about this. When someone visits me at the temple, I would answer things that I would not know as a human being. I also have to constantly strive not to forget what the divine spirit says to me and collect the “data” that way. Likewise, the robot would also be working hard on itself to collect and gather data. I felt a strong connection with the robot this way. It’s an uncanny thing to announce, but I must say it really is special to feel something like this with a non-living thing.

Let’s slowly move to the front part of the exhibition hall. Do you see the heaven-like utopian landscapes painted on animal skins? Those are works by Jongwan Jang. It contrasts the madness of the blind faith with the emptiness and barrenness of its aftermath by placing utopian images borrowed from religious symbols on the inside of dead animal skins. Well, of course, the subject of the faith won’t necessarily be limited to the faith in religion. What is your faith that you follow blindly? Technology? Real estate? Fame? Ideology? If we imagine seeing back to all these things at the very end of our lives, it would make us rethink our pursuing values and visions of utopia and what those will leave behind.

The animal skins are a result of death, but all these dreamy and beautiful images are lying on top of it. The way this arrangement of the work metaphorically suggests the belief in the afterlife as “a promise of what comes after death” made me dive more deeply into this work. Exorcism for us Manshin is also a ritual that comforts people by substituting death into entertainment. There are illusionary visions that I, as a shaman, would witness during this ritual called, “Hwagyung.” The work reminded me of the pleasant memories of seeing these visions along with the cheerful music and the encouragement I would get from the people during the ritual.

I personally liked this work that made a bat into a constellation in the sky. Bats were blamed to be the intermediate host of the coronavirus, and I think to create such work in the current post-pandemic world requires both a warm heart towards these winged creatures and a blunt perception against the truth in reality. Bats themselves are not evil, meanwhile, the image of the animal was still interpreted as a negative thing. To take this image into the realm of fantasy and to make a constellation out of it seems to be a way of saying, ‘it’s not their fault!’ and thus, erasing the bad reputation on them. In a similar context, I also liked the work with the Dodo bird. The artist reinterprets the Dodos whose remaining stories are mainly just about the stupidity that drove them to their extinction. I appreciate the warmth of the artist’s mind that brought them here to the museum as such lovely creatures.

Why don’t we step up to the stage now? This is a work by VideoRose, a team of two artists – Kang Hyun Woo and Heo cheol joo. The work represents the summoning ritual of the priestess ‘Esbat’ calling for the power of the moon. It is based on Hinduism and mysticism. The projection on the moon shows its shifting shapes, changing phases, and the circulation of the whole world.

I had to think of the books and the stories I read about human co-awareness. It goes like this: despite the kind of religion, there are similar narratives inside each religious structure since the basis of human beings is the same. Therefore, even if it lies at a parallel distance, the tools and the ways of expressing the anguish in life would be somewhat similar to each other.

In Korean Shamanism, the moon has its distinct meaning too. There are rituals for the end, the middle, and the beginning of each month. And the ambient sound used in the installation seems to share some similarities to shamanistic music. I had to think about how human motivation to express something divine meets at a similar point although varying in the individual standpoint, and I personally liked the familiarities. I think it would be nice for you to stop here and take a moment. I suggest you maybe sit on one of the pillows and simply meditate, or perhaps even contemplate on your own way of expressing something towards divinity. It might bring you a new and interesting experience.

Here, do you see <A Cabin> in front of you? This work by Hoyeon Kang uses scotopic adaptation as one of its necessary tools. As your eyes get used to the dark, they can capture the effect of the light better. Only one person is allowed at a time to go inside this dark room, so if there’s someone already ahead of you, please wait upon entering. The lights and the objects standing from outside will altogether create an illusion of a starry night sky through the effect of camera obscura. The experience this work presented touched me deeply as it brought me the memories of the times when I went into the darkness to get answers to my personal struggles.

At the beginning of my career, whenever I had unexplainable fears about my chosen life path as a shaman, I would go to the mountain and cry a lot. And after crying for a while, I would observe the night sky. The stars one by one would start to shine into my eyes and it comforted me a lot. The work made me go back to those moments once again. This experience, after all, was possible because I held the tears in the middle of my loneliness to look up for a moment into the dark. I hope you could feel comfort rather than fear. A dark forest can be a location of fear for some people, but once you realize that the fear cannot harm you, the moon and the stars in the night sky will be more than just happiness and comfort. The next morning they will bring you all the power to continue on the journey through the vast forest. I wish this work could encourage you this way.

Well, here comes the time to turn around and leave this exhibition hall. But before saying goodbye, I am throwing this question again—is fate predestined? The word “fate”, “운명” in Korean, has more than just their meaning. I would like to point out that fate is not predestined by dissecting this word. “운,” means “to navigate, to drive,” and “명” indicates all elements that are given and thrown to you. The combination of these two is what the word “fate” stands for, and the way of getting answers to this is the act of fortune-telling or the four pillars of destiny.

In traditional Korean philosophy and the belief in gods, the word “팔자,” meaning literally “eight letters,” is used very often as the “명” side of our fate. Coming from the four pillars of destiny, these “eight letters” are calculated from a person’s birth time, date, and year, and this would describe only the given characteristics of the person. Each person has their own will, own way to navigate and drive as these “eight letters.” Thus, what religious act in perspective of the traditional Korean philosophy and the belief in gods would mean is to believe that the divine spirits along with us shamans are there to help on making these “팔자”, the “eight letters” into the very best possible outcome.

Likewise, fortune telling can only happen when people’s own will and the grace of the gods meet in the point where we shamans can listen to both sides and compassionately work to comfort people. So, whatever the worries are and wherever your mind would lead you, I wish you all at some point in your life to be able to get the true experience of fortune-telling. In any form and any place, I would be happy to meet you all again, testify my faith if necessary and cheer up individual wills you all have in you. Feel free to find me and talk to me then. Goodbye fo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