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 Picks 전시 연계 라운드테이블] <미래를 견뎌내기 ’예술가 생존 담론' 이후>

– 일시: 4월 7일 토요일 오후 4시
– 장소: 일민미술관 3층 강연실
– 기획/모더레이터: 조선령 (연구자/기획자)
– 패널: 강신대(작가), 고동연(연구자/기획자), 김상민(연구자), 안소현(기획자)
– 참가비: 무료 (당일 전시 관람권 외 추가비용 없음)
– 참가신청: 바로가기

일민미술관 «IMA Picks»전은 국내외 다양한 예술 현장에서 10년 이상 작가로서 주목할 만한 작업을 해온 김아영, 이문주, 정윤석 작가의 개인전을 통해 신자유의주의 시대 예술가들이 이 시대를 읽어내고 살아내는 방식을 살펴보고 그들이 증언하는 다양한 경험들을 공유해보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 미술계의 화두로 떠오른 키워드 중에 “예술가의 생존”이라는 주제만큼 열띤 논쟁의 대상이 된 것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 문제는 그동안 때로는 신생공간이나 자생적 아트페어 문제를 둘러싼 일종의 세대론 형태를 띠고, 때로는 예술노동의 법적 절차적 문제라는 주제를 둘러싸고 활발히 논의되어왔습니다. 그 동안의 논의가 거둔 실질적인 성과와는 별도로, 담론의 층위가 다음 단계를 향해 가야 할 때라는 생각도 듭니다. 요컨대 이 라운드 테이블은 ‘예술가 생존 담론’ 이후의 의제를 도출하기 위한 자리입니다.

빅데이터, 가상화폐, 플랫폼 자본주의, 인지 자본주의… 이 새롭고도 다양한 현상 혹은 개념들의 난무 속에서, 어쩌면 오늘날 예술가의 생존은 보편적 시민의 노동조건이나 젊은 세대의 자생성이라는 측면에서만이 아니라 ‘예술의 생존’이라는 큰 틀 속에서 논의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조르주 아감벤이 말한 ‘잠재성의 박탈’이 동시대 자본주의를 규정하는 징후가 맞다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히려 현실적 존재성 너머로 상상력을 밀고가는 사유의 확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생존이라는 키워드를 신자유주의 혹은 후기 자본주의라는 개념틀 안에서 좀 더 넓게 바라보면서, ‘예술가의 생존’을 ‘예술(계)의 생존’이라는 주제로 확장시키는 한 계기로 이 라운드 테이블이 자리매김 되었으면 합니다. 2018년, 동북 아시아의 한 분단국가에서 ‘예술의 생존’이라는 주제는 어떤 패러다임을 필요로 하는 것일까요? 작가, 기획자, 비평가, 연구자 등 다양한 경력과 시각을 가진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딱딱한 심포지움이 아닌 자유로운 라운드 테이블 형식을 통해 난상토론의 묘미를 살려보고자 하는 이번 행사에 많은 관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