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scene)으로부터 / 벗어나다(ob).
옵/신 페스티벌은 매년 가을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 동시대 예술 축제다. 옵/신 페스티벌은 오늘날 예술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본다. 한때 예술이 약속했던 변화의 가능성이 무력해지고 있는 지금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질문한다. 정치적 힘, 경제적 논리, 미학적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고집스럽게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어 우리를 또 다른 비전으로 이끄는 예술가의 장이다.
이번 신작에서 스웨덴 안무가 마텐 스팽베르크는 반사, 그림자, 중첩을 다루며 그 흐릿하면서도 역동적인 장 위에서 무용과 이미지 생산의 관계를 탐구한다. 세 명의 퍼포머, 두 명의 어시스턴트와 함께 모든 것이 춤을 추는 공간을 만든다. 이 공간 위에서 사물의 윤곽이 흐려지고 모든 형체가 암류(暗流) 속으로 떠내려가 사라지는 풍경이 펼쳐진다. 이제 정교한 안무적 언어는 비틀린, 불안정한, 때로는 해학적인 연결들을 통해 인간과 기계, 몸과 기술, 표현과 우주가 하나 되는 감각으로 전환된다.
마텐 스팽베르크의 작품은 관객 각각의 머릿속에 숨겨진 영역들에 침투하여 지각의 영혼을 열어젖히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변신의 형태들을 소환한다.
옵/신 페스티벌 2021에서 〈휨닝엔〉을 선보인 이후 새롭게 제작될 〈나는 이들 중 하나를 숨긴다〉는 오늘날 감각이 분할된 방식과 공명하듯, 전작에 비해 보다 파편적인 드라마투르기를 실험한다. 동시에, 작품은 인터넷과 인공지능 소통이 제시하는 주의력의 양태에 대해 비판을 제기한다.
© courtesy of the artist
일시
2022.11.10.(목)─11.13.(일) 오후 7시 30분
장소
일민미술관 3전시실
국가
독일/스웨덴
장르
무용
소요시간
95분
티켓
40,000원
제안: 마텐 스팽베르크
함께: 김신우, 박진영, 박한희, 이민진
이 공연은 NPN Stepping Out와 Fond Darstellende Kunste의 후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협력: 일민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