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 옐로우》 전시 연계 토크 1
《하이퍼 옐로우》 연계 프로그램으로 두 개의 아티스트 토크가 열립니다. 토크 1에서는 참여작가 임민욱과 철학자 우카이 사토시(Satoshi Ukai)가 만나 예술의 사회적 힘과 당위성, 예술을 둘러싼 상호작용에 대해 자유로운 대담을 나눕니다. 이를 통해《하이퍼 옐로우》의 질문을 확장하고 예술이 비추는 현실과 역사를 탐색하고자 합니다.
*당일 일한 순차 통역을 제공합니다.
임민욱
임민욱은 주로 첨예한 이데올로기와 정치적 사안을 다루는 작가로 해석되어 왔다. 그가 애정을 쏟는 미약한 것, 취약한 것이 우리의 기억이나 역사에서 지배적 질서에 의해 억압되어 온 것이기 때문이다. 임민욱에게 그들을 해방하는 일은 이념의 해방이 아니라 본연의 아름다움을 해방하는 일이며, 그에 얽힌 우리 스스로를 해방하는 일이었다. 여기서 그가 구하는 아름다움이란 미술의 개념에 얽매인 조형 원리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과 자연, 사물과 기술이 유기적으로 관계 맺는 오늘날의 환경을 포괄하여 시적인 내러티브—미약한 방향성—를 발견하는 것이라 파악될 수 있다.
우연이 충돌하는 내러티브가 만나 사건이 발생하는 장소는 자연스레 퍼포먼스의 무대가 되었다. 특히 물길이 흘러 강을 이루고 강이 흘러 다시 바다를 이루는 장소에 주목해, 이동하는 것이 지닌 속성, 유랑하는 시간의 속성을 깊이 사유했다. 미술 용어로서 ‘매체’의 동의어인 ‘미디어’는 그가 규범의 속박으로부터 사물을 재생하고 새로운 공시성(共時性)을 짓는 수단이다. ‘감각의 재배치’라 부르는 이 과업을 통해 그는 장르·형식의 익숙한 구분을 벗어나 자유로운 미술을 펼친다. 이는 작가의 손길이 닿는 사소한 곳으로부터 우리가 직접 경험할 수 없는 미지의 시공에 이르기까지 현실을 초과하는 이미지-형상의 발현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카이 사토시
우카이 사토시는 1955년 도쿄에서 태어나 일본과 프랑스를 오가며 철학적 사유를 깊이 있게 탐구해 온 학자다. 그는 교토대학교에서 불문학을 전공한 후, 프랑스 파리8대학에서 자크 데리다에게 사사받으며 프랑스 현대철학을 연구했다. 현재는 히토츠바시대학 명예교수이자 같은 대학원 언어사회연구과 특임교수이다. 학문과 현실 사회와의 긴밀한 연결을 강조해 온 우카이 사토시는 현실 정치와 사회적 실천을 고민하고 행동하는 지식인이다. 예술과도 깊이 맞닿아 있는 그의 연구는 영화와 문학을 통해 역사를 재구성하고 기억을 환기하는 방식에 관심을 두며, 예술이 어떻게 사회적 연대의 도구가 될 수 있는지를 탐색한다.
참여
임민욱, 우카이 사토시
통역
콘노 유키
일시
2025.3.31.(월) 오후 7시, 약 120분
장소
일민미술관 3층 프로젝트 룸
인원
회차별 40명(신청 순서대로 마감)
참가비
무료
참가신청
* 참가신청 필수
문의
Tel. 02-2020-2081, E-mail. info@ilmi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