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소개
일민미술관에서는 여름 방학을 맞아, 페미니즘, 영상미학, 미술이론 등 다양한 방면의 주제들에 대해 보다 깊이 있게 배우고 함께 사유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현대 페미니즘의 계보 및 페미니즘이 사용하는 언어와 사유를 살펴보는 “동시대의 페미니즘: 분노하는 페미니즘, 구원하는 페미니즘, 살아있는 페미니즘”(김은주), 동시대 미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하나인 히토 슈타이얼의 작업과 이론을 구성하고 있는 대표적 개념을 살펴보는 “히토 슈타이얼의 이론과 미술 프로젝트”(김지훈), 미술이 인접 장르들과의 협업 또는 전유를 통해 성취하거나 잃어온 것들의 지형을 살펴보는 “신체와 매체- 순혈주의와 문란한 계보학”(방혜진)이 열릴 예정입니다.
강연은 모두 총 4강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전 등록을 완료하신 유료 수강생에게만 공개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1)김은주: 동시대의 페미니즘_분노하는 페미니즘, 구원하는 페미니즘, 살아있는 페미니즘
페미니즘은 생생한 감각으로 맞닿아, 우리를 흔든다. 삶의 맥락에서 발생한 페미니즘은 분노의 함성으로, 구원의 갈망을 표현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페미니즘은 삶의 방식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인식, 행동, 실천이다. 본 강연은 페미니즘의 역사와 그 결을 살피며, 남성 유대(homosocial)에 금을 내고 가부장제 질서를 교란한 페미니즘의 계보학을 그려낸다. 물결로 표현되는 페미니즘 운동은 가부장제의 오랜 뿌리를 건드리기에 급진적(radical)이고 새롭다.
하지만, 페미니즘은 가부장제의 반담론(counter-discourse)이 아니다. 페미니즘은 가부장제를 지탱하는 논리와 규범에 갇히길 거부하며, 가부장제의 객관과 보편 그리고 젠더 이분법에 의문을 던진다. 페미니즘은 자기 정의를 업데이트하며 갱신하는 구성활동이자, 그 의미와 실천이 함께 작동하는, 살아있는 과정이다. 본 강연은 언어를 발명하고 사유를 재구축한 페미니즘의 실험을 설명하고, 동시대의 페미니즘을 에토스(ethos)의 발명으로 제안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8월 1일
1강. 페미니즘의 물결들 1: 경험, 선언, 급진성
8월 8일
2강. 페미니즘의 물결들 2: 단어를 다시 쓰기, 사유를 바꾸기
8월 22일
3강. 패러다임 전환과 페미니즘: 차이들, 맥락들
8월 29일
4강. 동시대의 페미니즘: 에토스와 퀴어링
2)김지훈: 히토 슈타이얼의 이론과 미술 프로젝트
2000년대 이후 서구 동시대 미술계의 가장 주목 받는 작가인 히토 슈타이얼의 이론과 미술 프로젝트는 세 가지 개념으로 수렴된다. 첫 번째 개념은 포스트 -재현으로, 이는 이미지를 사전에 존재하는 세계의 투명하고 안정적인 재현으로 간주하는 근대적 시각 문화 패러다임과의 단절을 뜻한다. 두 번째 개념은 포스트 -진실로, 이는 고전적 다큐멘터리가 가정하는 미학적 , 인식론적 가정과의 단절은 물론 슈타이얼이 에세이 영화의 주요 특징들을 자신의 영상 작품에서 활성화해 온 이유를 설명한다 . 마지막으로 포스트-인터넷은 인터넷의 표현과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기법 및 정보 접근과 활용 방식이 디지털에 고유한 독립적인 형태와 플랫폼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와 주체에 근본적으로 침투한 상황을 가리키며, 슈타이얼의 2 0 1 0년대 이후 글쓰기와 비디오 에세이에서 본격적인 주제이자 논평의 대상이 된다. 이 강의는 슈타이얼의 이론과 필름&비디오 작품, 강의 퍼포먼스를 서로 긴밀히 연결된 이 세 개념에 따라 상세히 탐구한다. 아울러 이 세 개념과 별도로 논의될 『스크린의 추방자들』의 다른 글들과 그의 최근 저서 『면세미술: 전세계적 내전 시대의』 의 주요 글들을 동시대 미술의 문화정치와 기반시설 비평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본다.
8월 3일
1강. 포스트-재현 – 가속화와 수직성, 빈곤한 이미지, 이미지의 유물론
8월 10일
2강. 포스트-진실 – 다큐멘터리 불확정성, 비디오 에세이
8월 17일
3강. 포스트-인터넷 – 순환주의, 하이퍼-혼종성
8월 24일
4강. 동시대 미술의 문화정치와 기반시설 비평
3)방혜진: 신체와 매체- 순혈주의와 문란한 계보학
오늘날 미술은 단순히 특정 매체나 장르가 아니라, 그 어떤 장르나 매체도 포섭하고 전유할 수 있는 하나의 태도가 되었다. 미술은 어떻게 인접 장르들과 조우하고 반목하며 해당 언어를 갱신해왔는가. 자신의 전제 조건을 부정하는 태도는 한계의 극복인가 자멸의 지름길인가. 본 강의는 장치 이론으로부터 출발하여, 동시대미술을 구성하는 주요 개념축들을 관통하며 일련의 단면도들을 그려보고자 한다. 예컨대 영상과 퍼포먼스는 어떤 시공간의 수축과 확장을 겪어왔는가. 그것은 화이트큐브와 블랙박스를 둘러싼 모험일 것이며, 고고학적 탐구와 미지의 영역 탐사이기도 할 것이다.
8월 7일
1강. 장치의 정치
8월 14일
2강. 무대와 연극성
8월 21일
3강. 서사와 시간성
8월 28일
4강. 소리와 목소리
강연자 소개
김은주.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에서 『여성주의와 긍정의 윤리학(affirmative ethics): 들뢰즈의 행동학(éthologie)을 기반으로』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트랜스포지션』(2011, 문화과학사), 『페미니즘을 퀴어링!』(2018, 봄알람) 을 공역, 『공간에 대한 사회인문학적 이해』(2017, 라움)을 공저했고, 최근에는 여성 철학자의삶과 사유를 다룬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2017, 봄알람)』을 썼다. 논문으로는 「에토스(ethos)로서의 윤리학과 정동」, 「들뢰즈와 가타리의 되기 개념과 여성주의적 의미: 새로운 신체 생산과 여성주의 정치」, 「’여성혐오’이후의 여성주의(feminism)의 주체화 전략: 혐오의 모방과 혼종적(hybrid)주체성」 등이 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동덕여자대학교 등에 출강하고 있다.
김지훈. 중앙대학교 영화미디어연구 부교수. 저서로 Between Film, Video, and theDigital: Hybrid Moving Images in the Post-media Age(Bloomsbury, 2018/2016), 번역서로 『북해에서의 항해』(2017) ,『질 들뢰즈의 시간기계』(2005)가 있고 히토 슈타이얼의 『스크린의 추방자들』 개정판 (2018) 감수와 해제를 맡았다. 실험영화 및 비디오, 갤러리 영상 설치 작품, 디지털 영화 및 예술, 현대 영화이론 및 미디어연구 등에 대한 논문들을 Cinema Journal, Journal of Film and Video, Screen, Camera Obscura 등 다수의 국내 및 해외 저널에 발표했다. 현재 두 권의 저작 Documentary’s Expanded Fields: New Media, New Platforms, and the Documentary와 Post-vérité Turns: Korean Documentary in the 21st Century를 작업 중이다.
방혜진. 비평가. 영상과 퍼포먼스 중심으로 평론 활동을 하고 있으며, 확장된 영역으로서의 현대미술을 탐구한다. 스트라우브/위예, 드레이어, 로셀리니 등에 관한 책의 공동 저자이며, 《영화장르: 할리우드와 그 너머》 등을 번역했다. 다양한 전시/공연/프로젝트에 비평적 참여를 실천하고 있다. 국립현대무용단에서 《춤이 말하다》(2013), 《우회공간》(2014) 등을 만들었으며, 남산예술센터 극장 드라마투르그(2017)를 역임했다. 기획한 전시로는 《¡No Dance!》(제로원, 2013), 《인식장애극장 Hypermetamorphosis Theatres 1,2,3》(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2014), 《EX-EXHIBITION: 장면정면전면직면》(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2017) 등이 있다.
강연자
김은주, 김지훈, 방혜진
장소
일민미술관 3층 강연실
일시
1) 김은주 – 2018년 8월 1일, 8일, 22일, 29일 (수요일) 저녁 7시
2) 김지훈 – 2018년 8월 3일, 10일, 17일, 24일 (금요일) 저녁 7시
3) 방혜진 – 2018년 8월 7일, 14일, 21일, 28일 (화요일) 저녁 7시
수강료
강좌당 6만원 (3강좌 모두 수강시 15만원)
문의
일민미술관 학예실
info@ilmi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