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후기 34+: “자기이론의 시대, 함께-쓰기의 기쁨”─로런 포니에『자기이론』, 양효실 『대화 비평』
34번째 〈역자후기+〉는 『자기이론』(로런 포니에)의 공역자이자 『대화 비평』의 저자 양효실을 초청합니다. 이번 강연은 번역과 비평이라는 서로 다른 지적 실천이 어떻게 사유의 방식과 태도를 형성하는지 탐색하는 데 의의를 둡니다. 『자기이론』은 자서전과 이론 사이에서 자신의 삶을 이해하려는 적극적인 시도로, 상호 텍스트적이고 신체화된 실천을 통해 “주인 담론들”을 해체하는 연구입니다. 이는 비평을 일방적 판단이 아니라 타자와의 교차점에서 생성되는 대화·사유로 재배치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대화 비평』의 태도와 공명합니다. 이번 강연은 동시대 비평과 연구에서 ‘자기’는 어떻게 구성되고 활용되는가, 비평은 무엇을 전제하여 누구에게 말하는 실천인가, 번역은 어떻게 언어를 옮기는 기술을 넘어 사유의 형식을 재편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자기(self)는 표현-고백의 주체가 아닌, 매회 창안되어야 하는 퍼포먼스적 구성이다. 나에 대한 글을 쓴다는 것은 나르시시즘적 회수와 타자로의 포획이 동시에 작동하는 협상이고, 그러므로 우리는 글을 쓰면서 자기의 삶을 (다시)살면서 자기의 삶으로부터 밀려나고 있게 된다. 내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은 내 계획, 의도, 행위성을 망치러 오(고있)는 당신이 어떻게 나에게 연루되고 나는 어떻게 당신에게 얽혀 있는지를 담론적 상황으로 연출하는 사회적-공적 실천이다. 당신이 없으면 내가 불가능했다는, 둘과 하나의 중첩을 쓰면서, 연루되면서 글은 삶을 모방하는 데서 삶을 창안하는 쪽으로 옮겨간다. 나로부터 시작하지 않는 번역과 비평이 나의 창작의 형식이다. 그런 임무가 나를 계속 나로부터 벗겨내는 중이다.”
2025년부터 새로 선보이는 〈역자후기+〉는 일민미술관의 인문 프로그램 〈역자후기〉의 확장판입니다. 한 권의 책에 머무르지 않고 ‘번역가’를 중심으로 관련 연구를 살피며 동시대의 인문학적 의제를 심화하기 위한 논의의 장을 생성합니다.
양효실
서울대에서 미학을 공부하고 번역과 비평을 주된 사회적 임무로 활동 중이다. 2025년 미술비평집 『대화 비평』(현실문화)과 공역서 『자기이론』(로런 포니에, 마티), 『우리가 언제 죽을지, 어떻게 들려줄까』(요하나 헤드바, 마티)를 출간했다.
강연자
양효실
일시
2025.12.30.(화) 오후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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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일민미술관 2전시실
인원
40명(신청 순서대로 마감)
참가비
무료(*18시 50분 이후 입장 가능, 사전 입장 시 당일 전시티켓이 필요합니다.)
참가신청
* 참가신청 필수
문의
Tel. 02-2020-2058, E-mail. info@ilmin.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