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편집과 디자인을 거치고 난 뒤에야 비로소 ‘발행’된다. 그 과정에서 글을 쓴 사람과 글자를 매만지는 사람, 글의 모음을 상상하는 사람, 그리고 글의 이미지를 어루만지는 사람이 머리를 맞댄다. 〈전시 도록 편집과 디자인〉은 일민미술관의 비평 연구 프로젝트인 IMA 크리틱스에서 기획한 강연으로, 그래픽 디자이너 박연주와 함께 미술 글이 도록의 형태로 발간될 때 발생하는 이야기를 나눈다. 디자이너의 시선에서 미술에 관한 글을 소화하고 이해하는 방식, 이를 바탕으로 글과 도록의 디자인을 결정하는 기준에 대해 생각해보며, 그 일련의 과정 속에서 디자이너가 겪게 되는 소통의 흔적을 짚어본다. 특히 미술에 대한 독해력을 바탕으로 연구와 농담 사이를 배회하는, 미술 글쓰기와 닮은 박연주의 일, 경험, 사례를 다룬다.
박연주
박연주는 언어, 타이포그래피, 책과 이들에 공통적으로 작용하는 개념인 구조(Structure), 배열(Arrangement), 순서(Sequence) 등에 관심을 둔 그래픽 디자이너다. 부조리와 유머, 말장난에서 비롯되는 언어적인 시도를 좋아하며, 전시 도록, 사진책, 전집, 포스터, 타이포그래피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오간다. 2009년부터 출판사 헤적프레스(Hezuk Press)를 운영하고 있다. 2012년 처음 책을 발행한 뒤 17권의 작품집과 12권의 ‘플로트(Float)’ 시리즈를 디자인하고 출판했다.
현재 《타이포잔치》(2022-2023)의 예술 감독을 맡고 있으며, 《헛수고》(팩토리2, 2020-2021), 《정원 만들기》(피크닉, 2021), 《올해의 작가상─정희승》(국립현대미술관, 2020) 등의 전시에 참여했다. 『자소상 / 트랙터』(헤적프레스, 2021), 『셰익스피어 전집』(문학과지성사, 2016)을 디자인 했고, 서울시립미술관, 두산아트센터, 아르코미술관, 아트선재센터 등에서 전시 포스터와 도록을 만들었다.
IMA 크리틱스
IMA 크리틱스는 일민미술관의 시각문화 비평 연구 프로젝트다. 비평 및 편집 전문가를 초빙하여 글쓰기에 대한 원론을 되짚고 담론이 활용되는 전반적인 과정을 나누며, 유의미한 비평의 결과물을 생산한다. 2022년에는 8인의 IMA 크리틱스 연구자 김맑음, 김아영, 남은혜, 류희연, 송채정, 유승아, 이소임, 정수진이 활동한다.
강연자
박연주(그래픽 디자이너)
일시
2022.10.9.(일) 오후 2시─3시 30분
장소
일민미술관 5층 Presseum 영상실
인원
25명(신청순 마감)
참가비
무료
문의
Tel. 02-2020-2050, E-mail. info@ilmi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