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민시각문화 3을 발간하며
21세기를 문화의 시대라고 합니다. 문화가 사회의 기본 동력이자 가치관을 형성하고 표현하는 주요 매체로 자리잡아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일상의 시각문화는 대중문화생산과 소비에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게 됐습니다.
시각언어는 개인과 사회, 시대와 세대가 서로의 정체성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보편언어의 기능을 갖습니다. 대중문화산업 시대가 되면서 시각언어의 일상소통과 교육을 위한 기능은 더욱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시각문화는 이미 새로운 세대들에게는 생활에 가장 밀착된 의미와 가치의 소통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현실에 주목하면서 1990년대 이후 학계와 출판계에서는 한국 시각문화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논의들은 장르별 혹은 학제간 경계를 뛰어넘지 못했고, 지속적 연구 공감대를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시각문화이론과 실천 간의 연계가 지속될 수 있을 공공 연구 기반이 전무한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일민미술관을 통해 한국 시각문화의 정체성 문제를 탐구해 온 일민문화재단은 이제 일민시각문화를 발간함으로써 한국 시각문화 연구의 토대를 좀 더 굳건히 마련하고자 합니다. 한국의 순수미술과 대중시각문화에 대한 연구총서인 일민시각문화는 그간 여러 갈래로 흩어져 있던 논의 들을 새로이 아우르는 소통의 장입니다.
천천히 그리고 정확하게 그간의 시각문화 연구 기틀의 한계를 넘어 앞으로 나아감으로써 일민시각문화는 한국 시각문화의 역사와 정체성 문제를 포괄할 수 있으면서 이론과 실천 간의 상호 소통을 강화할 수 있는 장을 활짝 열고자 합니다.
일민시각문화 편집위원회
Ilmin Visual Culture 3
Factory
Kang Sang hun, Koo Sung soo, Baek Seung chul,
Lee Jeong lok, Jang Yong geun
First Published. May 2008
Publication: Ilmin Cultural Foundation, Ilmin Visual Culture Editing Committee
Editing: Yoon Yang Joon
Graphic Design: Byul.org
ISBN 978-89-956028-3-6 94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