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민시각문화 4를 발간하며
21세기는 문화가 사회의 기본 동력이자 가치관을 형성하는 시대이다. 이 중에서도 시각문화는 사회생활의 총체적 양상과 흐름, 가치를 드러내는 대중의 문화이자, 인간과 사회가 서로의 정체성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보편언어이다. 앞으로도 시각언어의 일상적 소통과 교육을 위한 기능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시각언어가 인류의 삶에 가장 밀착된 소통수단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실에 주목하면서 199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시각문화에 관한 본격적 연구가 시작됐다. 하지만 이런 논의들은 장르별 혹은 학제 간 경계를 뛰어넘지 못했고 지속적인 연구 공감대를 확보하지 못했다. 시각문화 이론과 실천 간의 연계가 이루어질 수 있는 공공 연구기반이 미약했고, 특히 우리 일상의 기본을 이루는 문화의 전체상을 볼 수 있는 시각이미지 아카이브가 구축되어 있지 않았다. 시각문화 연구의 올바른 역사성과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 우리 모습에 대한 이미지 데이터베이스가 확보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 시각문화의 정체성과 코드, 시각적 리터러시(literacy)를 위한 기본방향들을 가늠하기가 힘들었다.
일민미술관을 통해 한국 시각문화의 정체성 문제를 탐구해온 일민문화재단은 일민시각문화를 발간함으로써 한국 시각문화 연구를 위한 기초적 이미지 자료들을 수집해왔다. 그리고 일련의 작업들은 이번으로 총 4회를 맞으면서 새로운 발돋움을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 시각문화를 순수 시각적 이미지 차원으로만 보기보단 인간과 생활과의 연관 속에서 파악하고, 궁극적으로 이렇게 파악된 이미지들의 역사성과 문화적 실천의미들을 이해하기 위해 생활상들의 그림말(이미지언어)들을 재현하는 작업을 하고자 한다. 그러면서 일민시각문화는 여러 갈래로 흩어져있던 우리 문화계의 시각문화에 관한 논의들을 새로운 차원으로 높여나가는데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
일민시각문화 편집위원회
Ilmin Visual Culture 4
Adolescents
Kang Jae gu, Ko Jung nam, Kwon Woo yol, Park Jin young,
Yang Jae kwang, Oh Suk kuhn, Lee Ji yeon, Choi Eun sik,
Choi Jong gyu
First Published. June 2009
Publication: Ilmin Cultural Foundation, Ilmin Visual Culture Editing Committee
Editing: Yoon Yang Joon
Graphic Design: Park Woo Hyuk
ISSN 2005-9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