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민시각문화 5를 발간하며
일민미술관을 통해 한국 시각문화의 정체성 문제를 탐구해온 일민문화재단은 일민시각문화를 발간함으로써 한국 시각문화 연구를 위한 기초적 이미지 자료들을 수집해왔다. 이런 일련의 작업이 5회를 맞으면서 우리 시각문화의 전통은 과연 어땠는지를 살펴보는 작업을 진행했다. 시각문화를 순수 시각적 이미지차원으로만 보기 보다는 인간과 생활과의 연관 속에서 파악하고, 궁극적으로 이렇게 파악된 이미지들의 역사성과 문화적 실천의미들을 이해하기 위해 생활상들의 그림말(이미지언어)들을 재현하는 시각문화작업에서 과거와의 연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전통문화의 정체성 문제는 오늘날의 우리 시각문화 정체성 문제를 거론할 때 반드시 그 기초로 확인되어야 할 문제일 것이다. 이번에 준비한 다섯 번째의 시각총서 «격물치지»는 이 같은 시도 아래 소위 그간의 ‘한국미’ 담론을 둘러싸고 제기됐던 다양한 전통문화를 전국에 흩어져 있는 전통문화유산들을 대상으로 점검, 확인하기 위한 작업들이다. 그렇다고는 하나 굳이 ‘한국미’라는 차원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포괄적으로 우리 문화적 정체성을 토대로 한 우리 식 환상 혹은 비전을 그려보기 위한 일종의 초석을 놓는다는 의도 하에 나온 이미지들로 보아주면 될 것 같다.
이번 작업들이 그런 이미지의 전부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로써 한국미 혹은 한국적 환타지를 위한 다양한 전통문화적 요소들에 대한 일종의 가변적이지만, 가상적 모델들을 제시하고자 하는 우리의 의도가 전달되는 데에는 크게 모자람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시도를 하나의 제안처럼 대해주면 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부족함이 있겠지만 동시대와 미래의 우리 시작문화 발전을 염두에 둔 작업에서 과거의 우리 모습에 대한 일련의 자체 개념정리를 한 것으로 생각해주면 좋을 것 같다.
일민시각문화 편집위원회
Ilmin Visual Culture 7
Ideal Beauty & Images
Kang Jae Wook, Goh Jeong Nam, Koo Sung Soo,
Keum Hye Won, Kim Kyu Sik, Park Jeong Hoon,
Park Hyung Geun, Park Ho Sang, Oh Seok Keun,
Lee Jae Hoon, Jang Yong Geun
First Published. June 2010
Publication: Ilmin Cultural Foundation, Taeryung Kim
Editing: Yoon Yang Joon
Management: Yang Yoo Jin, Kim Ryang Mi
Graphic Design: Byul.org
ISSN 2005-9590